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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양낙규의 Defence Club]내년 키리졸브 첫 회의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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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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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미연합사가 28년 만에 연례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실시를 잠정 연기한데 이어 내년 개최 예정인 키리졸브(KR)ㆍ독수리(FE) 훈련도 사실상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사는 지난 16일 일선 군부대에 보낸 휴대폰 문자와 공문에서 2018년 UFG 훈련 최종계획회의(FPC)와 2019년 KR 훈련 최초계획회의(IPC)가 연기됐다는 소식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인 KR이 연기되면 실제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기동훈련인 FE도 열리지 않는다. 이는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한미가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후속하는 다른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한 결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국방부의 해명과는 상반된 것이다.

19일 군 관계자는 "연합사가 '이번주 예정이던 올해 UFG와 내년 KR 연습의 일정조율 회의를 잠정연기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지난주 한국군 실무자들에게 통보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반도의 전면전을 가정한 3대 한미 연합훈련이 모두 일시중단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미 양국군이 연합훈련을 진행하기 위해선 최초계획회의(IPC)와 중간계획회의(MPC), 최종계획회의(FPC)의 순서로 모두 세 차례 회의를 거친다. 이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와 시기를 최종 결정한다. 연합사는 당초 이번주 오는 8월 예정이던 UFG훈련의 일정조율을 위한 최종계획회의와 내년도 KR 연습의 일정조율을 위한 최초계획회의를 한꺼번에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회의가 연기됨에 따라 내년 KR 훈련은 물론 FE 훈련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한미는 긴밀한 공조를 거쳐 8월에 실시하려고 했던 방어적성격의 UFG 연습의 모든 계획활동을 유예하기로 했다"며 "추가적인 조치에대해서는 한미 간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미가 당장 올해부터 중단하기로 한 UFG 연습은 워게임 형식의 지휘소훈련이다.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정부 연습과 한미 연합훈련으로 나뉜다. 작년 UFG 연습에는 미군 1만7500명(해외 증원군 3000명 포함)이 참가했다. UFG 연습 일시중단은 1990년 이후 28년 만이다. 한미는 1990년 미국 측의 걸프전 참전 때문에 당시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을 중단한 적이 있다.

미 국방부도 한반도 전면전을 가정한 3대 한미연합훈련인 KR연습과 FE 훈련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 이행 여부를 보고 실시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 있는 내년 KR 연습의 최초계획회의까지 잠정중단시켜 내부적으로 이미 중단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미는 지난 1992년 북한이 남북합의서을 이행한다는 조건아래 한미연합훈련인 팀스피릿(TS)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북한은 핵사찰을 이행하지 않았다. 한미는 이듬해 TS 훈련을 재개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협상 기간 '워게임'(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은 나의 요구(request)였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희망하지만, 만약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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