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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1번가, SK서 독립…‘한국판 아마존’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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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등, 5000억 투자 조건으로 분사 요구

인공지능·신선식품 등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재원 투입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오픈마켓 11번가가 SK플래닛에서 독립, 홀로서기에 나선다. SK그룹이 11번가를 ‘한국판 아마존’으로 육성하려는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데일리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11번가를 인적 분할한다. SK가 이커머스 사업의 특성상 빠른 의사결정, 그룹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같은 방안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신설법인 설립을 늦어도 연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분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와 국민연금 등이 5000억원을 투자하는 조건으로 분사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분할과 함께 H&Q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인공지능(AI), 신선식품 강화, 간편결제 기술 개선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SK는 국민연금 투자 등을 통해 11번가를 온라인쇼핑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세웠다.

우선 11번가는 유료회원 서비스 ‘T프라임’(가칭)을 준비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T프라임은 아마존 프라임을 벤치마킹한 서비스다. 아마존 프라임은 일정 금액을 지급하면 구매제품에 대한 무료 배송뿐만 아니라 영화·음악·스포츠 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패키지 서비스다.

T프라임은 현재 통신 위주의 묶음 상품을 넘어 SK그룹 내 ICT 계열사의 모든 디지털 서비스를 하나로 모아 한 단계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유료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초 외국계 투자운용사 BRV캐피털매니지먼트·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총 1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투자금은 연내 설립 목표인 이커머스 독립 법인 사업 강화에 투입된다.

롯데그룹도 총 3조원을 투자해 8개의 계열사로 나눠진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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