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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마케도니아, 국명 바꾼다… 그리스와 27년 갈등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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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북마케도니아공화국'으로 국명 변경… 의회비준·국민투표 등 남아 ]

머니투데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17일(현지시간) 그리스 프사라데스에서 마케도니아 국명 변경 합의문에 서명한 뒤 발언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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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17일(현지시간) 그리스 프라사데스에서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북마케도니아공화국’(Republic of North Macedonia)으로 바꾸는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이날 APF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조란 자에브 마케도니아 총리가 국경지대인 그리스 프사라데스에서 만나 마케도니아 국명 변경에 합의했다. 합의안이 양국 의회에서 비준을 받으면 그리스와 마케도니아는 26년 넘게 지속된 국명을 둘러싼 분쟁을 해결하게 된다.

이 같은 합의안을 이끌어낸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지난날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성장의 길을 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했다.

자에브 총리 역시 “양국은 과거에서 벗어나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는 동맹 관계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명은 니코스 코치아스 그리스 외무장관과 니콜라 디미트로브 마케도니아 외무장관이 했지만 치프라스와 자에브 총리 모두 서명식에 참가했다.

로즈마리디카를로 유엔 정치문제 담당 사무차장과 메슈 니메츠 유엔 마케도니아 국명분쟁조정관,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대표, 요하네스 한 EU 확대담당 커미셔너도 참석했다.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둘러싼 분쟁은 1991년 옛 유고 연방이 해체되면서 시작됐다.

그리스는 유고 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마케도니아가 국명을 이 같이 정하자 반발했다. 자국에 이미 마케도니아주(州)라는 지명이 있는 데다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의 영토를 탐낸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난 27년 동안 반대하기도 했다. 양국은 이번 합의의 대가로 마케도니아의 국제기구 가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합의는 그리스와 마케도니아 양측 모두 서로 자신들이 너무 많은 양보를 했다는 민족주의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그리스 경찰은 4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집결한 인근 피소데리로부터 프사라데스로 이르는 도로를 차단한 채 시위대의 접근을 가로막았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그리스 경찰은 최루가스 발사했다.

마케도니아에서도 그리스와의 국경도시 비톨라에서 국명 변경에 반대하는 민족주의자들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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