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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덴티움·신세계…外人 지분늘린 종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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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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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글로벌 무역갈등,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유럽 지역 정치 불확실성 등으로 외국인이 연일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종목은 외국인 지분율이 오히려 늘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신흥국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는 가운데 외국인이 지분율을 늘렸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과 지배구조 개편, 배당 정책 정상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종목들이다.

반면 최근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투자 열풍이 일었던 남북 경제협력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신규 상장하거나 이전 상장한 곳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65개 가운데 528개사(61.0%)의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오토바이 제조업체 KR모터스로 지난해 말 11.42%에서 지난 15일 26.88%로 외국인 지분율이 15.46%포인트 증가했다. 뒤이어 덴티움(14.70%포인트) 코리아오토글라스(14.20%포인트) KTB투자증권(14.13%포인트) 훨라코리아(14.04%포인트) 등도 외국인 지분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따라 하반기 면세점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신세계는 외국인 지분율이 23.27%에서 32.57%로 9.30%포인트 상승했다. 신세계와 나란히 인천공항 면세점 후보자로 선정된 호텔신라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24.64%에서 33.76%로 9.12%포인트 늘어났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와 더불어 신세계와 호텔신라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9.5%, 48.4% 급등했다. 지난 1분기 창사 이래로 최대 매출액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 또한 외국인 지분율이 9.28%에서 14.30%로 5.02%포인트 증가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팔고 있는 와중에도 일부 종목을 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종목의) 사업 경쟁력이나 투자 매력이 있다는 방증"이라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최근 글로벌 EM(신흥국)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만큼 개별 이슈와 상관없이 매도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러한 경향은 중소형주보다는 초대형주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65개 가운데 312개사(36.1%)가 올해 외국인 지분율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종목은 최근 남북 경협주로 급부상한 현대로템이다. 지난해 말 28.03%에서 지난 15일 7.32%로 지분율이 20.71%포인트 급감했는데 이는 개인투자자가 남북정상회담과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대북 경수로 사업 경험이 있는 현대건설 또한 외국인 지분율이 각각 12.15%포인트, 9.71%포인트 감소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남북 테마주가 개인 수급으로 움직이다 보니 그동안 물량을 줄이기를 원했던 기관과 외국인이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높고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종목들 사이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주도주가 없고 개인이 높은 수익률을 갈구하는 상황에서 남북 경협이라는 테마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지만 당장 경협으로 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개선되는 종목은 없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부터 외국인이 다섯 달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소폭 줄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지분 시가총액 비율은 36.19%로, 연초 37.19% 대비 1%포인트 감소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0.06%포인트), SK하이닉스(2.97%포인트), 포스코(2.01%포인트), 삼성바이오로직스(1.00%포인트) 등의 외국인 지분율이 늘어난 반면 LG화학(-1.58%포인트), 현대차(-0.32%포인트)는 지분율이 소폭 하락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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