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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 필수덕목…데이터 활용한 업무 고도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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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진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업(業)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정형화할 수 있는 업무는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보를 선별하고 의사 결정하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국내 취업포털 업계 1위 사람인의 김용환 대표이사(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대학생·취업준비생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 반복적인 노동을 요하는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은 필연적이며, 기업들이 구직자들에게 기대하는 역량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생각이다. 그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결과를 내는 일은 사람보다 AI가 유리하다"면서 "과거에는 내가 하는 업무 분야에서 전문가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인지능력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인간의 감정과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문과·이과를 넘나들며 인문학, 컴퓨터공학, 빅데이터 분석, 수학 등과 친숙해질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직업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Data Scientist)다. 이들은 방대한 '로(Raw) 데이터'를 수집해 구조화·가공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경영 전략을 수립한다. 이과와 문과의 모든 요소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AI 시대 인재상은 기술과 데이터를 잘 활용해 자기 업무를 고도화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AI 기술 발전에 따라 기업의 채용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류전형 단계를 거쳐 면접을 기본으로 하는 채용 방식 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지만, 채용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이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용 인재를 선별하는 과정에 AI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가장 많은 시간이 걸리는 서류전형의 자기소개서 평가 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을 확보하는 데 AI를 많이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일부 채용 과정에 AI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롯데그룹 일부 계열사는 올 상반기 공개채용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했다. AI가 구직자의 자기소개서를 분석하고 직무에 적합한지 판별해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SK C&C도 올 상반기 AI 플랫폼 '에이브릴'을 SK하이닉스 신입사원 서류평가에 시범 활용했다. 김 대표는 "AI는 불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직무적합성평가나 면접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끄는 사람인 역시 AI가 불러올 취업시장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대비하고 있다. 2014년 '사람인 매칭연구소(LAB)'를 개소해 빅데이터 분석을 시작했고, IT 인력 확보와 개발을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미 전체 직원 중 개발 인력은 3분의 1에 달한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용도 2015년 매출 대비 4.7%에서 2017년 11.1%로 두 배 이상 늘렸다.

김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관리를 통해 AI를 활용한 개인화, 검색, 매칭 기술 향상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종합 HR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사람인의 장기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사람인은 업계 최초로 AI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채용 추천 서비스에 도입했다. 딥러닝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개인 행동 패턴과 정보 검색 양상을 분석하고 각 개인에게 맞는 공고를 제안하는 서비스다. 이 같은 서비스가 고도화하면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생각이다.

올해 3월부터 사람인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한국신용평가정보 전무, 나이스평가정보 전무 등을 거쳐 나이스디앤비 대표이사, 나이스신용평가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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