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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우리지역 강소기업] 차단기 강자 동아전기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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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누전차단기 전문 제조업체 동아전기공업(회장 김광수)이 전기자동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를 처음으로 국산화했다.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는 충전기 전원에 이상이 발생했을 때 전기를 적시에 차단하는 것으로 제품 안전성을 위해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부품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개발에 성공하지 못해 개당 100만원이 넘는 고가 수입품에 전량 의존해 왔다.

부산에 본사를 둔 동아전기공업은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전용 차단기 국산화에 성공해 현재 국내 충전기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수입 제품의 30% 수준인 40만원 미만의 가격대가 장점이다. 김태우 동아전기공업 대표는 기자와 만나 "전기차 충전기 전용 차단기 국산화로 충전기 제조원가가 낮아져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제작 업체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납품단가를 30만원대로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회사의 원천기술이 급속 충전기와 완속 충전기 모두에 대응할 수 있어 중국이나 미국시장으로의 수출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동아전기공업은 현재 다른 국내 업체 7곳과 납품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시장은 현재 국내외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환경부가 현재 820기 정도 보급된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를 2020년까지 600기가량 더 추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국토교통부는 작년 신규 500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중국은 2020년까지 470만기의 공공 충전기를 확충하겠다고 발표해 수출시장의 확대가 예상된다.

1955년 동아화학공업사라는 이름으로 부산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설립 이래로 전기 차단기 분야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판매해왔다. 한국전쟁 이후 기본 인프라스트럭처조차 없던 시절 도자기용 흙을 구워 가정용 누전차단기인 두꺼비집을 제작한 것이 시작이다. 1977년 동아전기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후 일본 기업 기술을 배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회사는 부도가 났고 1999년 김광수 회장이 인수했다. 김 회장은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으며, 현재 회사는 5개의 핵심 특허를 바탕으로 제품을 자체 제작해 기술 독립을 이룬 상태다.

동아전기공업의 주력 상품은 누전차단기를 비롯한 각종 전력 차단 제품이다. 인기척에 따라 작동하는 회전문이나 에스컬레이터 같은 자동화 기계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공하며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또 현대판 두꺼비집인 가구별 분전반을 제조해 국내시장은 물론 베트남 등 27개국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작년 305억원의 매출액을 거둔 회사는 2015년 백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고 올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지정됐다.

동아전기공업은 사물인터넷(IoT) 전용 인쇄회로기판(PCB)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설정했다. 김 대표는 "PCB는 전기차 충전기용 차단기는 물론 각종 IoT 제품 제어에 필수적"이라며 "내년 2월 준공 예정인 5000㎡ 규모의 충북 오송 공장은 전자기기용 PCB와 IoT 모듈을 전문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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