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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디베이터들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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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토론을 하기 위하여 디베이터(토론 참가자)들은 몇 개월 전부터 모여서 연습을 한다.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의견도 나누고, 새로운 지식도 서로 공유한다. 이런 과정 속에 우리는 스스로가 성장함을 느낀다. 토론대회 날이 되면, 전국 각지에 있는 디베이터들이 한 곳에 모인다. 매경 토론대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실력을 떠나 모두 토론을 좋아하고 즐기는 친구들이다. 친구들과 이 곳에 있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떨리는 일이다.

이제 디베이터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학생들은 모두 긴장과 기대와 떨림을 가지고 대회장에 입장을 한다. 곧, 큰 함성소리와 박수 소리와 함께 영어 토론 대회의 막이 올랐다. 주제가 발표되자마자, 각 팀원들은 주제에 대하여 물어보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 팀끼리의 돈독해진 단합을 보여주었다. 팀원들끼리 서로를 마주보면서 “꼭 이겨라!”, “잘해!”등의 응원의 말들을 주고 받았다. 같은 학년뿐 만 아니라, 나이가 다른 학생들 또한 격려를 해주었다. 팀원간 이런 협력심과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대회가 끝나자 더욱 잘 나타났다. 대회에서 진 팀들도 서로를 탓하기 보다는 격려하고 응원해줬다. 다음 시합을 더욱 잘하겠다는 의지가 표출되었다. 또한 이긴 팀들은 자만하기 보다는 진 팀에 “좋은 승부였다”고 격려의 말을 전하는 등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는 보기에 좋았다. 또한 승부한 팀이 아니어도 잘했다고 한번씩 말을 건넸다.

분명 이번 영어토론대회는 경쟁만하는 곳이 아니라, 토론을 좋아하는 학생들끼리 모여서 행복하게,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며 즐기는 일종의 축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시사 또는 사회 문제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일종의 “축제” 말이다. 마지막 날, 길고 길었던 예선과 본선이 끝난 후 드디어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이번 대회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자기가 수상자가 되지 못하여서 울상을 짓는 학생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이틀간 함께한 친구들은 이미 모두 우승자이기 때문이다.

영어토론대회에 참가하며 연습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같은 생각을 가지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할 수 있다는 것 만 으로도 큰 기쁨이었고 방학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다음 축제를 기다리고 있다.
[매경 청소년 기자단 잠실중학교 1학년 하가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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