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우체국, `대진 라돈침대` 2만2000여개 수거…당진 주민 하역 반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체국이 지난 주말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2만2000여 개를 수거했다.

18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우체국은 지난 16∼17일 직원 3만명과 차량 3200대를 동원해 전국에서 대진침대 매트리스 2만2298개를 수거했다.

우체국은 애초 대진침대로부터 매트리스 3만1000개 수거를 요청받았지만 연락처 확인을 거쳐 2만4000여 개를 수거 가능 매트리스로 선정했다.

우체국 직원이 수작업으로 옮기기 어려운 경우 대진침대에 통보해 별도로 수거토록 할 예정이다.

우체국 직원들은 안전을 위해 장갑과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리 비닐로 포장된 매트리스를 차량에 실어 중간 집하 장소로 옮겼다. 수거된 매트리스는 충남 당진항 야적장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매트리스 유입에 반발한 당진 주민들이 지난 17일부터 당진항 야적장 입구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백혈병과 폐암 유발 물질이 있다고 하는데 마을 주민들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해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사전에 어떤 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라돈 침대를 수거해 이곳에서 분리작업을 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송악면 31개 리에서 이장단, 부녀회장단, 자치위원장 등을 총동원, 농성에 합류해 현재 야적장에 쌓인 매트리스를 다른 장소로 옮겨갈 때 까지 투쟁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라돈 매트리스를 수거할 당시 비닐로 밀봉·운반했기 때문에 작업자와 인근 주민들은 피해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의 불안요소 해소를 위해 주민이 참관한 가운데 환경영향 평가와 방사선 측정으로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위로 인해 전국에서 수거한 매트리스 6000여 개를 탑재한 화물차 200여 대가 하역을 하지 못했다. 이날 하역하지 못한 매트리스는 천안시 대진침대 본사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수거된 매트리스 2만2000여개 중 1만8000여 개만 당진항 야적장에 반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