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TV 광고 영상 장면 일부/사진=SK하이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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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한 번 치자'는 배짱이 결국 광고 대박으로 이어졌다. 두 달 전, 첫선을 보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TV 광고 이야기다.
18일 전자 및 광고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 말 TV 광고 방영을 시작한 데 이어 이르면 이달 말, 후속 광고를 방영할 예정이다.
광고 제작을 맡은 '이노션 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먼저 선보인 광고가 소위 '대박'을 내면서 더욱 참신한 아이디어로 후속물 제작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기준 유튜브에서의 SK하이닉스 기업 광고 조회수는 2300만뷰를 넘어섰다. 이번 광고는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에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상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광고업계에서 통상 SNS 조회수 200만뷰 이상이 나오면 히트작, 500만뷰 이상이 나오면 '아주 잘 만들어진 광고'란 평을 받는다. 이번 광고는 SK하이닉스가 2015년 기업광고를 시작한 이래, 세 번째 광고로서 가장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번 광고가 흥행한 이유는 반도체를 의인화해 소비자들에게 SK하이닉스를 알기 쉽고 친숙하게 소개했다는 데에 있다.
광고는 60초 영상물로서 반도체를 의인화해 SK하이닉스 반도체가 졸업식에 참석한 모습을 담았다. 졸업식에서 각각의 반도체들이 스마트폰, AI 등 다양한 사용처로 가게되는 상황을 묘사했다.
자신들이 갈 곳을 확인하며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은 재치있게 묘사됐고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반도체가 '우주로 가라'는 지침을 받고 환희에 찬 표정을 지으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박준호 이노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SK하이닉스 블로그를 통해 "SK하이닉스에 '사랑받는 기업' 이미지를 주고 싶었다"며 "SK하이닉스가 B2B(기업간거래) 기업인 만큼 소비자들이 SK하이닉스를 잘 모른다는 게 고민이어서 기존 캠페인을 유지하되 신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상 공개 이후 큰 호응을 받았지만 제작 단계만 하더라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다. '우리 곁에 항상 존재하는 반도체' '안에서 밖을 만든다'는 기존 SK하이닉스의 광고 철학은 그대로였지만 표현 방식이 기존의 진지했던 광고들과 분명 달랐기 때문이다. 이노션 관계자들은 이를 '재미있는 낯섦'이라고 표현했다.
임현규 이노션 기획팀장은 "'SK하이닉스'하면 생각나는 그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젊고 역동적으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시작이었다"며 "다행히 SK하이닉스 측에서도 (시안을 받고) '사고 한 번 치자'고 농담할 정도로 만족스러워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광고의 핵심 타깃은 20~30대 젊은층이었는데 반도체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들이 SK하이닉스를 '젊고 일해 보고 싶은 회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역점을 뒀다"며 "그런 의도가 광고를 통해 대중들에게 잘 전달된 듯하다"고 말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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