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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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이 18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에 장중 2400을 하회하는 등 나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18분 현재 전일대비 17.88포인트(0.74%) 내린 2386.16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한때 2383.68까지 밀렸는데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 3월5일(장중 저점 2374.80) 이후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매도가 계속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국환 시장에서 7개월만에 1100원을 돌파한 가운데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팔자’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 시각 1053억원 순매도했다.
◇ECB·G2 갈등에 원/달러 환율 1100원 돌파=시장 불안의 가장 큰 축은 달러 강세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다.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화 강세가 달러 강세를 상쇄했으나 6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연간 금리인상 전망을 3회에서 4회로 상향조정하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통화긴축 표명으로 달러를 약세로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됐던 ECB(유럽중앙은행)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내놓으면서 강달러가 탄력을 받았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다시 불거진 것도 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5일(현지시간) 340억달러 규모의 818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을 내달 6일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나머지 160억달러 규모의 284개 중국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인상은 7월 공청회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중국은 16일 동일한 규모의 관세인상 방침을 미국과 똑같이 두 단계에 걸쳐 내달 6일과 그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미국과 중국의 수입물가를 상승시키면서 인플레 압박을 높이는 한편 경제 성장률을 낮추 소지가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G2(미국 중국) 무역분쟁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상이한 행보를 더욱 확대시킬 소지가 있다는 점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 봉합, 신흥국 반등 가능할까=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이 본격적으로 무역전쟁으로 치닫기보다는 강대강 맞대응 이후 갈등 봉합으로 진행됐던 그간의 협상 방식으로 볼 때 양측간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무역갈등은 부담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산 제품 관세인상에 나섰지만 소비재 품목 제외로 관세임상 품목이 지난 4월 발표한 1333개에서 1102개로 이전보다 규모가 줄어들었고 2단계에 걸쳐 실행되면서 협상의 길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중 양측이 강대강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미국산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는 등 갈등을 봉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만하다.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4월 누적 전년대비 139.8%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입 총액을 초과하는 규모다. 우려와 달리 중국의 미 국채 매입은 지난 3월 110억달러 증가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달러 강세 우려가 7~8월 완화 되면서 그간 눌려있던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이 연출된 수준의 가격 조정이 진행되었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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