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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대위' 첫 회의…'정체성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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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당 프레임 극복해야" VS "개혁보수 선명성 부각해야"

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노컷뉴스

바른미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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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이 '김동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 뒤 18일 열린 첫 회의에선 이번 지방선거 패배를 둘러싼 엇갈린 시각이 드러났다.

당초 김동철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 지난 15일 "자유한국당과의 차별화에 실패하고 보수야당의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해 자유한국당 심판에 덤터기로 끼어들어간 측면도 있다"고 밝혔었다. 선거 패배의 원인을 당내외 범(凡) 보수 세력 때문으로 규정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첫 비대위 회의에서도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다당제의 가치를 지켜내고 중도개혁 실용주의의 길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니, 보수니, 이런 용어 자체도 쓰지 말고 오직 실용정당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그의 생각이 반영된 발언이다.

'보수색채 지우기' 행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 이지현 비대위원은 오히려 '개혁보수 노선'을 선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 위원은 "바른미래당은 이번 선거를 한국당이라는 낡은 수구 보수 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개혁보수인 바른미래당의 입지를 공고히 하면서 중도개혁세력을 포섭하는 전략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보수당이 300년 넘도록 살아남은 이유는 공고한 자신들의 철학적 바탕을 토대로 시대의 유연함에 함께 대처하며 미래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개혁보수'가 문제가 아니라, '애매한 정체성'이 문제라는 지적에 가깝다.

바른미래당 내부의 정체성 논란은 창당 때부터 이어져 오던 사안이다. 국민의당 출신은 ‘합리적 진보’를, 바른정당 출신들은 ‘개혁적 보수’를 각각 주장해왔다.

김 위원장은 해당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자 이를 의식한 듯 "소통과 화합으로 당이 온전한 하나가 될 것"이라며 "당내 이견은 봉합하지 않겠다. 봉합은 미봉책일 뿐이다. 오히려 더욱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통해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그는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 국가 3권의 하나인 국회가 공백상태"라며 "국정을 주도해야 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손을 놓고 있다는 점은 유감이다.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해 즉각 협의에 나설 것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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