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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공매도 쌓일 만큼 쌓였다? ‘숏커버링’ 힘 받는 제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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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대형 제약주, 지난달 대비 10% 이상 상승세

-공매도 잔고 고점 기록 후 감소 추세…숏커버링 따른 주가 상승 기대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약ㆍ바이오주(株)들이 모처럼 반등에 나서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셀트리온은 두 달여 만에 30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난달 6만원선까지 떨어졌던 신라젠도 8만원 위로 올라섰다. 통상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감소하는 공매도 잔고도 최근들어 줄어들기 시작해, 업계에서는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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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6%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13% 가까이 뛰었다. 셀트리온 외 대형 제약주의 주가 흐름도 상승세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최근 4거래일 만에 주가가 14% 뛰었고, 셀트리온도 지난주 사흘 연속 오르막을 탔다.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악재에 위축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올해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했고, 유럽도 2015년부터 시행해온 양적완화를 올해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의 ‘돈줄 죄기’가 시작되자 일부 취약국에서 시작된 신흥국 금융불안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고, 실제 코스피도 지난주 2%가량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 3000’ 시대를 기대했던 증권사들도 최근 눈높이를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제약ㆍ바이오주의 남다른 강세 뒤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있었다. 지난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셀트리온으로, 순매수 규모가 1424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신라젠 주식도 각각 608억원, 563억원을 사들였는데, 순매수 규모로는 3위와 4위에 해당한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보험과 투신, 연기금등 기관투자자들의 투자금도 수백억원 상당 흘러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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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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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공매도 잔고 감소와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공매도란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남의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을 빌려 매도했으나 아직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주식의 규모는 ‘공매도 잔고’로 집계되는데, 이 금액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주가가 바닥에 와있다는 인식이 공매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스피200헬스케어 및 코스닥150생명기술 지수에 포함돼있는 종목들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지난 5일 4.6%로 연중 최고치까지 올라갔으나, 이후 최근 집계일인 12일까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의 공매도 잔고가 지난달 말 혹은 이달 초 고점을 기록한 뒤 감소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제약ㆍ바이오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점, 남북 경협주로 집중됐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분산되고 있는 점 등이 제약주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 되는 종목의 경우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가 늘어나며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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