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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브레이크 풀린 차량 내 초등생 구한 공무원 'LG 의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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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진도군청 공무원 황창연 씨, 비탈길 내려가는 차량 온 몸으로 멈춰세워..본인은 전치 12주 부상]

머니투데이

LG의인상 수상자 황창연 씨


LG복지재단은 지난달 28일 브레이크가 풀린 채 비탈길을 내려가던 차량을 온몸으로 멈춰 세운 황창연(50) 씨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진도군청 공무원인 황 씨는 퇴근을 하던 중 진도읍의 한 아파트 단지 입구 경사로에 세워둔 차량이 갑자기 뒤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학원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 여러 명이 타고 있었지만, 운전자는 기어와 제동장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사실을 모른 채 아이들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황 씨는 '살려 달라'는 소리를 듣고 망설임 없이 달려가 차 문을 잡고 한쪽발로 버티며 차량을 세워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몸을 반쯤 차 안쪽으로 집어넣은 황 씨는 기어를 바꾸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 당겨 극적으로 차량을 멈춰 세웠다. 만약 차가 계속 흘려 내려갔다면 차량 통행이 빈번한 왕복 2차선 도로로 진입해 자칫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던 상황이었다.

황 씨는 이 과정에서 바닥으로 튕겨져 나가 척추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12주의 큰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 씨는 "아이들이 타고 있어 세워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위험을 무릅쓰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온몸을 내던진 황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전달키로 했다"고 밝혔다.

LG복지재단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라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임동욱 기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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