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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불볕더위 단오, 창포물에 머리 감는 이유가 귀신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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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인 단오는 음력 5월 5일 ‘초닷새’를 일컫는다. 단오는 수릿날, 중오절, 천중절, 단양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도 불리며 중국 초나라 충신 굴원을 기리기 위한 제사의 풍습으로 인해 ‘수릿날’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이날은 곧 다가올 무더위를 시원하고 건강하게 날수 있도록 준비하는 날이기도 하다.

단오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창포물에 머리감기’다. 일 년 중 가장 양기가 왕성하다는 단오 날은 여자들이 잡귀를 없애기 위해 창포를 삶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어 장수와 복을 기원하며 머리 단에 꽂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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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단오 행사에서 한 어린이가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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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경우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 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거나 창포주를 마셔 질병을 퇴치하려 했다고 한다. 실제로 창포에는 강한 향기와 세정효과와 함께 혈액순환, 노화방지 등의 여러 가지 약성이 있어 여름철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단오 날 오시(오전 11시~오후 1시)에는 들판에 나가 쑥을 뜯고 이 쑥 다발을 태워 집 안의 나쁜 기운과 역병귀신을 내몰기도 했다고 전한다. 또 이때 무렵 열리기 시작하는 대추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놓아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비는 일명 ‘대주나무 시집보내기’ 행사를 치르곤 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짚으로 그네를 만들어 그네뛰기와 씨름 대회를 즐긴 후 선조들은 이날 꼭 이 음식을 먹었다고 한다.

단오 날의 또 다른 이름인 ‘수릿날’을 기념해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수리취떡은 지천에 널린 쑥을 캐와 쌀가루와 섞어 동그랗게 빚은 뒤 수레바퀴 모양을 찍어 만든 떡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떡 모양을 달구지처럼 만들어 먹었다고 해서 단오를 ‘술의(戌衣) 날’이라고도 불렀다, 술의는 우리나라 말로 달구지라는 의미다.

특히 단오절 아침 이슬이 맺힌 쑥은 약쑥으로도 불리며 더위를 막고 위장병과 변비, 신경통 등의 치료에 효과 있는 것으로 전해온다.

또한 단오 행사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축제는 ‘강릉 단오제’로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보존된 전국 유일의 단오제행사로 이를 관람하기 위해 매년 많은 인파가 몰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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