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 장성급 회담에서 향후 남북 간 군사 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논의할 내용으로 북한의 장사정포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남북 양측은 이 문제가 당장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기가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을 위협하는 강력한 무기 체계인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빼낸다면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4·27 판문점 선언'에 나온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를 위해 상당히 효과적인 해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MDL 인근 북측 지역에는 1000여 문의 각종 포가 배치돼 있는데 이 중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10여 개 대대 330여 문이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북한의 170㎜ 자주포는 분당 2발을, 240㎜ 방사포는 분당 40여 발을 각각 발사할 수 있다. 330여 문이 동시에 포문을 열면 시간당 2만5000여 발이 날아와 서울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가량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군은 분석한다.
북한의 장사정포를 파괴하기 위해 한국군은 전방 지역에155㎜ 자주포를, 미군은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주한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의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등을 배치해 두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이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장사정포 후방 배치와 관련해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 긴장 완화와 서해 평화수역 조성 관련 논의가 진행됐고, 장사정포는 남측도 북측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