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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실패 中, 월드컵 광고시장에선 '큰손'…"광고액, 美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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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14개 스폰서 중 中기업 7곳…광고액 8억3천500만 달러

연합뉴스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경기장
[연합DB]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세계 축구인의 축제인 2018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월드컵 광고 시장의 큰손으로 나서며 세계 축구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7일 중국 차이나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월드컵 총 광고액인 24억 달러(2조6천억원 상당) 중 중국 기업의 광고액은 8억3천500만 달러에 달해 전체 30%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기업 광고액인 4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주최국인 러시아(6천400만 달러)보다는 10배 이상 많다.

직전 월드컵까지 중국의 월드컵 공식 스폰서 수는 1개에 그쳤지만, 이번 월드컵에선 7개로 늘어 전체 스폰서의 절반을 차지했다.

스폰서로 참여한 중국 기업들은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다(萬達)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비보(VIVO),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Hisense·海信), 중국 2대 유제품 생산 기업인 멍뉴(蒙乳) 등 유명 기업부터 전동스쿠터 생산 기업인 야디(雅迪)와 가상현실(VR)기기 생산업체까지 다양하다.

중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축구굴기(堀起)'와 관련이 깊다.

중국은 축구굴기를 내세우면서 각종 축구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지난해에는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강대국들의 단교 선언으로 외교적으로 고립돼 정상적인 월드컵 개최가 위기를 맞자 중국을 방문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을 시 주석이 직접 접견하기도 했다.

당시 접견에서 월드컵 개최에 관해 논의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 개최 권리를 상실할 경우 중국이 대체자로 적격이라며 '중국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월드컵 개최를 포함한 축구강국 실현을 위해 '2020년 중국축구협회 행동계획'까지 발표하며 현재 80위권 밖에 머무는 중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를 70위권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세웠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기업의 적극적인 월드컵 공식 스폰서 참여는 시 주석의 축구굴기 의지와 세계 축구 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어우러진 결과로 보인다"면서 "부패 스캔들에 휘말리며 공식 스폰서 찾기에 난항을 겪는 FIFA 입장에서도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가 반가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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