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2%…지난 지방선거보다 3.4%p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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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여의동 제5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어머니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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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도장·손가락 인증샷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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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한강자이아파트에 마련된 가양1동 제6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 인증샷을 찍고 있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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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이런 행위가 가능해졌다. 투표 도장을 손이나 소지품 등에 찍어 나온 뒤 촬영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전 공직선거법에선 특정 번호를 연상시키는 손가락 모양을 하거나 특정 후보의 벽보나 사진 앞에서 인증샷을 찍는 행위가 금지돼 있었다.
이날 서울 관악구 인헌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6살 아들, 남편과 함께 투표하러 온 박모(36·여)씨는 손등에 투표도장을 찍어 인증샷을 남기고, 아이와 함께 투표소 입구에서 사진을 찍었다. 박씨는 “남편이 쉬는 날이라 아침 일찍 투표한 뒤 나들이를 갈 계획”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는 중요하다. 교육 차원에서 아이도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갓쓴 훈장과 100세 고령자…젖먹이 아기 안은 부부도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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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충남 논산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들이 연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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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에선 100세 이상 고령자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오전 9시쯤 울산 중구 우정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한 김두애(100)씨는 “죽기 전에 또 투표할 일이 있겠느냐는 마음으로 했다”며 “새 시장이 무슨 일이든 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 지역 최고령자인 박우연(101)씨 역시 강동동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대구·경북(TK)에선 숨죽이고 있었던 ‘샤이 진보’들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날 오전 7시 30분쯤 대구광역시 달서구 용산2동 성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용산2동 제6투표소에선 “한국당도 이번엔 뜨거운 맛 좀 봐야 돼!”란 취지의 말이 흘러나왔다. 투표를 한 60대 노인 두 명의 대화였다. 이 중 한 명인 김모(68·여)씨는 기자에게 “한국당도 찍었지만, 대부분 민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인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상모고등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김미영(42·여)씨도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기 전에 구미는 내 가족이 사는 도시”라며 “결국 내가 사는 곳을 잘 이끌어 줄 인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적인 민주당 강세 분위기에서 TK만이라도 힘을 뭉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제12투표소(대곡역래미안아파트 도서관)에서 만난 김모(56)씨는 “한국당이 요즘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힘을 얻는 것은 TK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동네 예식장, 학교 구내매점…이색 투표소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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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서울 마포구 경성고등학교 구내매점에 마련된 연남동 제3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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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의 유권자가 많은 전남 지역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주요 투표소가 북적였다. 강진군 병영면 투표소에는 경운기를 탄 유권자들이 찾아왔다. 부부 등 한 마을 주민들로 보이는 60대 이상 남녀 노인 4명은 농촌 지역의 자가용이나 마찬가지인 경운기를 타고 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장바구니를 챙겨와 서둘러 투표를 마친 뒤 곧장 시장으로 향하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
투표용지 촬영·훼손 등 소동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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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국제선거포럼에 참석한 세계 각국 선거관계자 등이 서울 성북구 경동고 투표소를 방문, 투표 과정을 참관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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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8시 2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투표소에선 A씨(56)가 투표지를 촬영하다가 발각됐다. A씨는 이후 자신의 투표지가 무효 처리되자 분통을 터뜨리며 항의를 하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공직선거법 규정이 완화됐지만,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행위는 여전히 금지돼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투표 기념으로 투표지 사진을 찍었다. 인증샷으로 남기기 위해 촬영했다. 투표지 촬영이 불법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울산 북구의 한 투표소에선 50대 남성이 선거인 명부를 자신의 방향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며 10여 분 동안 항의해 경찰이 출동했다. 중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70대 남성이 큰 소리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해 소란이 일었다. 또 다른 중구의 투표소에서는 40대 여성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적발됐다. 기표를 잘못했다며 투표용지를 찢어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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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3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가족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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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기자, [전국종합]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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