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북미정상회담 "환영" VS "경계"…엇갈린 부산 민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부산시민들이 사상구 사상시외터미널에서 TV 중계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2018.6.12/ 뉴스1 © News1 박세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경남=뉴스1) 박채오 기자,박세진 기자 = 12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역사적인 첫 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부산시민들은 환호하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역사적인 첫 만남을 환영하면서도, 북한의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순간, 부산역과 사상터미널에서 TV 중계를 통해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중계화면을 시청하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몇몇은 옆 자리의 지인과 회담 성공여부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전화통화를 통해 이번 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분단의 역사를 몸으로 겪은 노년층의 경우에는 남북평화 분위기와 통일에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아직 북한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 상반됐다.

뉴스1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12일 오전 부산시민들이 부산역사에 설치된 TV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시청하고 있다.2018.6.12/ 뉴스1 © News1 박채오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바쁜 걸음으로 터미널을 지나쳐가던 20~30대 젊은 층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를 하는 순간에는 발걸음을 멈추고 TV화면에 시선을 고정하기도 했다.

부산역에서 TV 중계를 지켜보던 박모씨(76)는 “남북정상회담부터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에 평화의 분위기가 커져가고 있다”며 “북한이 핵을 없애고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반면 함진평씨(80)는 “사실 지켜보고는 있지만 회담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올지는 아직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학생 유재혁씨(25)는 “어릴 적부터 기대했던 먼 얘기가 통일이었는데 눈앞에 다가온 것 같아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번에도 속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불안함도 든다”며 “오늘이 한 시대의 역사가 시작된 날로 기억될지 역사의 반복이 될지 너무나 기대된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직장인 최기욱씨(34)는 “북한도 당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보여주기 식 쇼가 아닌 진정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북한을 의심하는 시선들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도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chego@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