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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부망천' 발언 일파만파…인천·부천 시민 "한국당 표 받을 생각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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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정태옥 한국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오른쪽). (YTN 화면 캡쳐)©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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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정태옥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의 인천·부천 비하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의 "이혼하면 부천가고, 망하면 인천간다"는 소위 '이부망천' 발언이 지방선거 막판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인천·부천 시민들은 정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천에 사는 정이택씨(49)는 "어떻게 주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특정지역을 두고 이렇게 폄하 발언을 할 수 있냐"며 "인천을 무시하는 정 의원의 발언에 주민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상명씨(38)는 "한달전에 타 지역에서 사업을 하다가 일이 잘못돼 고향인 인천에 돌아와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인데, 정 의원의 발언을 들으니 부모님께 죄송하고 자괴감까지 든다"면서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힘이 되어주지는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자씨(64·여)는 "한국당이 이번 선거에서 고전을 하는것 같아 선거에서 동정표를 주려고 마음먹었는데, 정 의원의 발언을 들은 후 생각을 바꿨다"면서 "한국당에겐 미안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인천시민들에게 표 받을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다"고 말했다.

부천시민들의 반응도 인천과 다르지 않았다.

부천에 사는 정모씨(32)는 "서울에 살다가 아버지가 사업을 실패하자 어머니와 함께 부천에 왔는데, 정 의원의 말이 나를 보고 한말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정 의원이)일부 프로그램에서 토론 중 반박을 하면서 나온 말이라고 하지만 (부천에서 이혼을 한)같은 처지에 있는 부천 시민들에겐 큰 상처를 주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한명씨(71)는 "이부망천 발언을 한 정 의원은 부천시민들에게 와서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며 "한국당을 지지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불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 정태옥 의원은 지난 7일 YTN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인천·부천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정 의원은 비판 여론이 비등하자 곧바로 당 대변인에서 물러났지만, 인천 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9일 성명을 내며 정의원의 의원직을 사퇴를 요구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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