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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편견과 씨름해온 소록도 사람들 이야기…'사슴섬 간호일기'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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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조무사회가 한센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록도 간호조무사들의 경험담을 담은 13번째 '사슴섬 간호일기'를 지난달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간호조무사 양성소 출신들이 주축이 돼 1993년 첫 발행을 시작, 2015년 12번째 책을 발간한 뒤 3년 만에 신간을 선보였다.

1977년 개설된 간호조무사 양성소는 다음해인 1978년 1기를 시작으로 매년 30여명의 인력을 양성해 1년간 의무복무기간을 두고 병원의 부족한 간호인력을 보충했다. 2002년 24기까지 614명을 배출하고 2003년 폐쇄됐다.

이들은 간호업무를 하면서 겪었던 자신들의 이야기와 한센인으로 살면서 느꼈던 환자들의 생생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편견과 차별의 그늘 속에서 침묵하며 살아온 한센인들의 고달픈 삶과 애환, 이를 이겨내기 위한 몸부림과 그들 곁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소록도 간호조무사회 김오복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근무를 하면서 틈틈이 원고를 수집하고 편집하며 3년 만에 완성된 책인 만큼 너무 소중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출간한 13번째 '사슴섬 간호일기'에는 지난 창간호부터 12번째 책에 수록된 글 중 63편과 지난해 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소록도를 다시 찾은 간호조무사 동문들의 글 8편,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 등 총 93편이 수록됐다.

편집을 도운 고은아 전 회장은 "23년간의 책 작업은 소록도에서 간호조무사의 입지와 그 지난한 수고를 기록하기에 충분했다"며 "책을 발간하면서 기른 능동적인 의식과 자긍심은 한센 어르신들의 삶의 여정을 최일선에서 마지막까지 기쁘게 돌볼 수 있는 힘도 길러주어 어르신들과 우리 자신을 함께 치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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