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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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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愛 날] 튼튼한 치아 하나가 100세 시대 건강한 삶 2년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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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은 몸의 ‘게이트 키퍼’

중년 이후 삶의 질 좌우

국민 인식은 여전히 부족

내일은 구강보건의 날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당초 문헌에 오복으로 언급됐던 것은 아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레 인식에 스며들었다. 선조들이 오복 중 세 번째인 ‘강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선견지명이었던 걸까. 최근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내일(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날을 더욱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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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매년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도 전국에서 무료 검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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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보건의 날’은 매년 6월 9일이다. 올해로 벌써 73회째다. 2016년부터는 국가 법정기념일이 됐다. 1946년 현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전신인 조선치과의사회가 국민 구강 보건을 위해 계몽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다.

영구치를 평생토록 쓰자

6월 9일을 구강보건의 날로 정한 데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사람은 태어나 6개월쯤 지나면 유치(乳齒·젖니)가 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6세가 되면 유치가 빠지면서 평생 써야 할 영구치(永久齒)가 나온다. 영구치 중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치아가 바로 ‘구치(久齒·어금니)’다. 이를 숫자화해 6월 9일로 제정한 것이다. 즉, ‘영구치를 아껴서 평생토록 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치과의사협회는 올해도 구강 건강과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구강보건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각 시도에서 무료 구강검진, 홍보 캠페인, 구강보건 세미나, 포스터 전시 등이 마련된다. 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올해 구강보건의 날은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7개 치과계 유관단체가 함께 대국민 진료 봉사, 광화문 광장 홍보 캠페인은 물론, 전국 시도별로도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구강보건의 날이 구강 보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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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처럼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는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강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구강 건강은 중·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열쇠다. 나이 들어 치아가 하나 더 남아 있을수록 수명이 2년 연장된다고 할 정도다.

구강은 우리 몸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한다. 구강이 건강하지 못하면 입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이 세균이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 염증으로 상처 난 잇몸의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세균은 혈관벽을 손상시켜 혈전을 유발하고, 뇌졸중 심장병 등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또 치아가 부실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부실해진다. 영양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활동량과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 악화와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된다. 각종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치매 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구강 건강 없이 건강은 없다”고 말한다.

관리 못하면 전신에 악영향
구강 관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규칙적이고 올바른 양치질,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이다. 치과의사협회 이재윤 홍보이사는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은 구강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치아의 상실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고 필요한 조치나 조기 치료를 받아 노년까지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치과의사협회 이성근 치무이사는 “충치, 잇몸병, 구강암과 같은 구강질환은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치아를 평생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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