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은 몸의 ‘게이트 키퍼’
중년 이후 삶의 질 좌우
국민 인식은 여전히 부족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당초 문헌에 오복으로 언급됐던 것은 아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레 인식에 스며들었다. 선조들이 오복 중 세 번째인 ‘강녕’에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선견지명이었던 걸까. 최근 구강 건강이 전신 건강과 밀접하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내일(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이날을 더욱 건강한 미래를 준비하는 계기로 삼아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매년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도 전국에서 무료 검진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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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치를 평생토록 쓰자
치과의사협회는 올해도 구강 건강과 구강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구강보건주간으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각 시도에서 무료 구강검진, 홍보 캠페인, 구강보건 세미나, 포스터 전시 등이 마련된다. 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올해 구강보건의 날은 보건복지부, 한국건강증진개발원과 7개 치과계 유관단체가 함께 대국민 진료 봉사, 광화문 광장 홍보 캠페인은 물론, 전국 시도별로도 구강보건주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 구강보건의 날이 구강 보건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강은 우리 몸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한다. 구강이 건강하지 못하면 입속에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 이 세균이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면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또 염증으로 상처 난 잇몸의 혈관을 타고 들어가면서 전신으로 퍼져나간다. 세균은 혈관벽을 손상시켜 혈전을 유발하고, 뇌졸중 심장병 등 혈관질환을 일으킨다. 또 치아가 부실하면 음식을 씹는 기능이 부실해진다. 영양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면 활동량과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 악화와 질환 발생의 원인이 된다. 각종 만성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치매 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구강 건강 없이 건강은 없다”고 말한다.
관리 못하면 전신에 악영향
실제로 치과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고 필요한 조치나 조기 치료를 받아 노년까지 구강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성공적인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치과의사협회 이성근 치무이사는 “충치, 잇몸병, 구강암과 같은 구강질환은 정기 구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며 “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치아를 평생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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