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풍계리의 사람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기자들이 갔다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갔다 온 기자들이 오늘(28일) 외교부에서 공동취재단으로 갔다 온 기자들이 외교부에서 다른 기자들에게 본인들이 보고 느낀 것을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동취재진을 안내한 북측 관계자들이 한국 상황에 대해서 의외로 상당히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드루킹 사건도 알고 있었고요.
한국에 미투운동이 일어난 것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때문인지 북측 관계자들은 취재단 속에 여기자가 있었는데 남기자들과는 악수를 했는데 여기자와는 악수를 하지 않은 것이 눈에 띄었다고 취재단에서 전했습니다.
[앵커]
일부러 안 했다고 합니까?
[기자]
여기자가 듣기로도 일부러 2번의 악수할 기회가 있었는데 하지 않아서 조심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아무튼 한국 소식은 잘 알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측 관계자들은 평양에서 풍계리로 갔었는데요.
맡은 업무는 남측 정보를 파악하는 업무를 맡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상당히 우리 정부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었고요.
특히 다음 달에 있을 지방선거에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북측 관계자가 한국 기자들에게 "지방선거에서 서울에서는 모 후보가 되겠지요"라고 묻기도 했는데요.
마치 국내 정치 상황을 잘 아는 듯한 분위기였고요.
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있던 날 저녁에 지난 24일 밤에 우리 시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회담을 취소한다는 그런 편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요.
당시 북측 관계자들도 이 소식을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산에 돌아온 뒤 취재단이 노트북을 통해서 관련 뉴스를 살펴보자 이 뉴스를 같이 보고 싶어 했고 또 트럼프에 대해서는" 변덕이 심하지만 기대를 갖고 있다" 이건 북측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그리고 볼턴 등 "강경파가 혹 득세하는 것이냐" 이렇게 묻기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공동취재단이 핵실험장 폐기 이것을 직접 목격했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사실 조금 아까 한 얘기도 관심은 가지만 그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서는 기자단은 어떻게 평가했는지가 궁금하네요.
[기자]
예, 일단 북측 주장으로는 여러 번의 폭발이 있으면 그 안에 "갱도 내부에도 폭발이 있기 때문에 안쪽까지 깊숙이 다 폭파한 거다라"고 주장을 했는데 기자단이 보기에는 "몇 번의 폭발이 있기는 했지만 안쪽을 보지는 못해서 장담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는 사찰과 검증을 통해서 밝혀야 되고요.
오늘 자리에는 핵 관련 전문가도 나왔는데 "사실 육안으로 또는 영상으로 핵폐기장이 완전히 갱도 안쪽까지 다 폐쇄됐는 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것은 뭐 그때도 그 이야기가 나왔으니까요. 나중에 검증을 통해서 봐야 된다는 것.
[기자]
그렇습니다. 또 당시 일부 보도에 북측 기자가 "갱도 앞 개울가 물을 마셔보라. 방사능 오염이 없다"
[앵커]
폭파하기 전에.
[기자]
남측 기자에게 "마셔보라"고 권했다고 보도가 있었는데요.
오늘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비하인드가 나왔었는데 그러자 남측 기자가 북측 관계자에게 "그러면 당신이 먼저 마셔봐라" 이렇게 얘기했더니 마치 마시는 것처럼 개울가로 갔다가 마시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앵커]
자기도 안 마시면서 왜 남측 기자들한테 마시라고 합니까? 방사능 오염 여부를 떠나서 좀 그렇잖아요. 거기에서 마시는 것도 좀 그렇고.
[기자]
핵실험장 바로 옆 개울물을 마시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앵커]
그러게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너무 빠른 '입장 변화'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거는 누구 얘기입니까? 트럼프 미 대통령 얘기는 아니죠?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얘기는 아니고요.
일단 관련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오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판문점에서 열렸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어제 인터뷰 내용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쇼라고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어떻게…) 누가 그랬다고? (어제 기사로는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혹시…) 나는 어제 말한 일이 없습니다.]
[앵커]
단호한데요.
[기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자 기자가 '어제는 쇼라고 하지 않았냐' 묻자 '나는 어제말을 한 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확인을 해 보니 어제의 어제 그러니까 그제 홍 대표가 관련돼서 말한 적은 없습니다.
다만 어제 저 발언을 하기 2시간 전에 관련 얘기를 했는데요.
그 내용을 잠깐 보겠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어제 갑자기 문 대통령이 또 쇼를 시작하는 바람에 오늘 당에 가서…]
[앵커]
어제 한 얘기가 아니라 2시간 전에 했다는 얘기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나는 어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말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닌 셈이 됐지만 내용을 보면 약간 좀 그렇습니다.
[기자]
사실 자유한국당이 이 회담, 남북 정상회담 또 북·미 정상회담이 만약에 이루어진다면 여기에 대한 입장은 갈팡질팡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데요.
사실 당의 공식적인 입장은 대변인이 주로 맡습니다.
그래서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처음에 2차 남북 정상회담이 있자 "너무 비밀리에 이루어졌다"며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다"라고 그제 논평을 낸 바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이 관련된 부분도 기자들이 홍준표 대표에게 묻자 그건 정태옥 대변인의 단독 생각이다라고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당 대변인의 입장도 대표와 다르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공식 입장이 뭔지 헷갈리는 부분이 좀 있는데요.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주장했고요.
또 그전에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다만 비핵화를 위해 만나는 남북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처음에는 '쇼'라고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하자 '그럼 일단 만나봐라' 했다가 지난 24일 회담을 취소하자 '그것 봐라' 했다가 다시 적극적으로 추진하니까 이제 갈팡질팡이 되는 모습입니다.
자유한국당은 기본적으로 예전부터 한·미 동맹을 우선순위에 놨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입장, 회담에 대한 입장이 계속 급변, 상황에 따라서 변했기 때문에 이 속도를 자유한국당이 못 따라가는 것 아니냐라는 해석도 정치권에서 나옵니다.
[앵커]
아무튼 며칠 동안 복잡했는데 그렇죠?
[기자]
네.
[앵커]
박성태 기자가 얘기한 거 들으니까 일목요연하게 그 상황이 들어오기는 합니다. 알겠습니다. 세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세 번째 키워드는 < '어색했던' 2분 20초 > 로 잡았습니다.
오늘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서울경찰청에 출석했습니다.
한진그룹 갑질 내용인데요.
포토라인에 2분 20초가량 섰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는데 그 시간을 잠깐 보면, 2014년에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회황 때 약 2분 정도 포토라인에 서 있었고요.
조현민 전 전무는 1분 그다음에 어머니는 이명희 이사장은 20초 정도 더 길었습니다.
하지만 답변은 틀린 것이 없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세 모녀가 한꺼번에 이런 사진으로 나오는 것도 거의 볼 수 없는 드문 일이기는 하네요.
[기자]
특히 대기업 그룹가에서 흔치 않은 모습입니다.
[앵커]
그런데 멘트는 다 똑같았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죄송합니다" 7번, 또 "성실히 조사받겠다" 5번, 이렇게 했는데요.
잠깐 보면 기자들이 이것저것 물어봐도 앞서 얘기한 두 가지의 질문을 하자 본인도 약간 지루하다는 듯이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잠깐 답변 중의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이명희/일우재단 이사장 :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기자]
약간 뒤가 늘어지면서 상투적인 답변으로 좀 해석이 됐는데요.
[앵커]
저거는 아마 변호사하고 다 얘기해서, 저기에서도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되니까, 자신한테 불리한 대답이 나올 수 있잖아요, 얘기하다 보면. 아마 변호사 코치를 다 받고 얘기하는 거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 모녀가 상당히 똑같은 답변들만 했는데 같은 변호사인지는 확인이 안 됐습니다.
기자들도 똑같은 답변만 나오자 뭘 질문해도 똑같이 답변하자 '이제는 뭘 질문할까' 상당히 어색한 시간이 가기도 했는데 그러다 보니 약 6, 7초간 기자들도 묻지 못하고 이명희 이사장도 답변하지 않는 어색한 침묵의 시간도 지나기도 했습니다.
여러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경찰 조사를 성실히 임했는지는 답변처럼 임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박성태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