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북미정상회담 사전협상 채널은 크게 세 개로 파악된다. 미국과 북한의 전통적 연락망인 뉴욕 채널, 정상회담 의제를 집중 논의하는 판문점팀, 양국 정상 의전과 경호를 담당자는 싱가포르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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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을 2주 정도 남겨 놓은 시점이라 판문점팀과 싱가포르팀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27일에 이어 이틀째를 맞은 북미 간 판문점 실무 협의에서 미측은 김 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인 김 대사는 북핵 2차 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 주한 미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역임했다. 미국 정부 내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사 외에도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한반도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슈라이버 차관보 등 미 정부 내 한반도 전문가가 나섰다. 이들은 북한 외무성 실세 최 부상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회담에서는 핵폐기 첫 수순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도통신은 미 관리들을 인용,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핵물질 가운데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부터 이른 시일 내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전한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치에 북한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실무회담에선 비핵화 추진을 위한 큰 틀에서의 합의만 도출될 가능성도 높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보도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로드맵 등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팀도 실무협의 준비에 들어갔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북한 실무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선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북측과 협상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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