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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미통-한반도 전문가 투입...북미 실무협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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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실무협의가 본격화됐다. 미국 정부는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등 대북 협상 경험이 있는 한반도 전문가를 투입했다. 북한에서는 '대미통'으로 불리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정은 일가 집사'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이 나섰다. 사실상 정상회담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는 평가다.

2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현재 북미정상회담 사전협상 채널은 크게 세 개로 파악된다. 미국과 북한의 전통적 연락망인 뉴욕 채널, 정상회담 의제를 집중 논의하는 판문점팀, 양국 정상 의전과 경호를 담당자는 싱가포르팀이다.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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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을 2주 정도 남겨 놓은 시점이라 판문점팀과 싱가포르팀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27일에 이어 이틀째를 맞은 북미 간 판문점 실무 협의에서 미측은 김 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등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인 김 대사는 북핵 2차 위기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6자회담 특사, 주한 미국대사, 6자회담 수석대표 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역임했다. 미국 정부 내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김 대사 외에도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한반도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슈라이버 차관보 등 미 정부 내 한반도 전문가가 나섰다. 이들은 북한 외무성 실세 최 부상과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7일(현지시간)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이 북측에서 열린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며 “북한은 언젠가는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무회담에서는 핵폐기 첫 수순으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국외로 반출하는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교도통신은 미 관리들을 인용,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핵물질 가운데 최대 20개로 추정되는 핵탄두부터 이른 시일 내에 국외로 반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완전한 비핵화(CVID)를 위한 구체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 같은 조치에 북한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실무회담에선 비핵화 추진을 위한 큰 틀에서의 합의만 도출될 가능성도 높다.

뉴욕타임즈는 이날 보도에서 북미 양측이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정상회담 합의 내용과 로드맵 등 향후 추가 협상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팀도 실무협의 준비에 들어갔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북한 실무대표단을 이끌고 이날 북한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선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북측과 협상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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