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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김정은 '깜짝 행보'···풍계리기자단 호텔 바로 옆 시찰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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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방문

기자단은 전일잠시 호텔 밖 출입 통제

金 "내년 4월까지 완공하라" 지시 내려

CNN 기자 "金 인사차 들렀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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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을 시찰했다고 노동신문이 26일 밝혔다. 원산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에 나선 국제 기자단이 머물고 있는 지역이다. 전일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 갈마호텔 바깥으로 나가는 게 제한 되면서 국제 기자단 사이에서도 이상 기류가 감지됐던 점을 고려하면, 전일 다녀간 것으로 추측 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건설장의 여러 곳을 돌아보시면서 공사 규모와 진척 정형, 자재와 설비 보장대책 등 건설 전반실태를 요해(파악)하셨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은 “설계와 시공기준, 건설공법의 요구를 엄격히 지켜 건축물의 질을 최상의 수준에서 보장해야 한다”며 “명년(내년)도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이번 공사의 건설 책임자는 지난 14일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충정의 노력적 선물을 안고 9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서겠다는 것을 굳게 결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 인해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9.9절)에 맞춰 완공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컸지만 김 위원장의 이날 지시로 완공일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원산 갈마해안 관광지구는 원산 갈마반도의 백사장인 ‘명사십리’ 등 뛰어난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이에 북한은 이 곳을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원산 갈마비행장과 평양을 잇는 국내 항공노선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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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의 원산 행보는 전일 풍계리에 머물고 있는 기자들 사이에서 이미 관측이 나왔던 부분이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전일 오후 3시 30분께 트윗을 통해 “호텔 근처에는 비행장이 있고, 정기편은 없다. 그런데 30분 전 비행기 착률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5시 30분께 다시 “1시간 전 (갈마 비행장에) 비행기가 이륙했다. 5분 후 우리는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됐고, 인터넷도 다시 사용 가능해졌다. 누가 원산에 다녀 갔는지는 (북한 매체를 통해) 내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트윗을 했다. 당시 기자단은 정기편이 없는 공항에 비행기에 이착륙을 한 만큼 김 위원장을 포함, 고위급 인사 방문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전해졌다. 리플리 기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 다시 트윗을 통해 “어제 창문 밖을 보지 못하고 안에만 있어야 했는지 이제 알겠다. 김정은 위원장이 호텔 바로 옆 원산해안리조트 지구 시찰을 하러 왔었다. 인사차 잠깐 들렀더라면 좋았을 텐데.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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