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붕괴돼 사용 어려웠을 수도"…진의에 의구심도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구 폭파 (PG)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초대받은 나라 중 한 곳인 영국의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으로는 관련 전문가가 아닌 언론인들을 이번 폐기 현장에 초청한 것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3개 갱도를 20여명의 전세계 언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차례로 폭발시켰다고 보도했다.
BBC는 두 번의 폭발은 오전에, 나머지 네 번의 폭발은 오후에 발생했다고 전했다.
보수 일간 더타임스는 북한이 여섯 차례 핵무기를 시험한 곳을 폐기한 것은 다음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보내는 '호의의 표시'라고 해석했다.
진보 일간 가디언은 "이번 폐기는 다음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앞두고 핵실험을 중단하겠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약속을 강화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는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를 내걸지 않고 핵실험장을 폐기한 것은 진지하게 변화를 원하기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전했다.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해 폐기 |
영국 언론들은 그러나 북한의 이번 조치의 진의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전문가들이 핵실험장 해체가 북한의 핵무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회의론자들은 이미 풍계리 핵실험장이 붕괴돼 더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북한이 이를 다시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어 북한이 해외의 독립적인 참관인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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