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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기 위한 외신 기자단이 어제(22일) 북한 원산에 도착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우리 측 언론은 일단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합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어젯밤부터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와 관련 소식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안 기자, 우선 외신 기자단의 상황부터 살펴보죠. 당초 어젯밤 풍계리행 열차에 오를 예정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됐다고요?
[기자]
외신 기자들은 어제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전세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낮 12시 반 쯤에 숙소에 도착했고요. 이후 숙소에 머무르다가 저녁 7시쯤 풍계리행 열차에 오를 것 같다는 보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비 때문에 일정이 취소됐다고 다시 거듭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오늘 출발하게 될까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외신 기자들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가 언제 열릴지 확실하지 않지만, 며칠 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다만 오늘 오전은 아닐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원산에서 핵실험장까지는 11시간 기차를 타고, 이후 차량으로 갈아 타 4시간, 또 걸어서 1~2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최소 16시간이 걸립니다.
오늘 오전에 출발한다고 해도 핵실험장에 도착하면 어두워져서 행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동시간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하고, 원산에서 오후에 출발해야 행사 진행이 가능하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출발할지 내일 출발할지 예단할 수는 없지만, 출발하게 되면 오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군요. 우리 측 언론은 일단 배제된 상태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인데,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그 부분은 일단 외신을 초청했기 때문에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부분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문가의 말을 듣겠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일단) 남측 언론이 제외됐지만 비핵화 의지는 변함 없이 지키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남북관계가 북한의 행동 만으로 그냥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호 간 성의를 보여라, 이런 차원에서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보면 우리 취재진에 대해서는 2가지 의견입니다. 이 정도되면 우리 취재진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지켜볼 가능성이 낮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것 같고, 하나는 그래도 끝까지 알 수 없다 라는 내용인데, 끝까지 알 수 없다는 내용의 이유로 노동신문 기자가 한 말이 있잖아요. 어떤 말인가요?
[기자]
네, 그 부분과 관련해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 노동신문 > 기자가 할 말이 있는데 보시겠습니다.
[원종혁 노동신문 베이징 특파원(어제) : 지금 당장 (합류가) 불가능한 것은 뻔한 것이고 그렇지만 특례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우리야 항상 뭔가 파격적으로 하는 것도 좀 있고요. 제가 보기에는 희망을 갖고 내일(23일)까지 기다려 보면 혹시 좋은 소식이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됩니다.]
지금 말한 특파원은 한달 전쯤 베이징에 부임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있다 라고 추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을 짚어보면 파격이 있을 것이. 내일까지, 그러니까 오늘까지 기다려 봐라… 이렇게 얘기한 것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라고는 했지만, 이런 민감함 사안과 관련해 외신기자들 앞에서 노동신문 기자가 전적으로 개인 의견을 말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노동신문 기자가 이 정도 얘기를 했다고 한다면 남북 간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어젯밤 통일부는 기자들에게 "핵실험장 폐기행사 일정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판문점을 통해 우리측 취재단 명단을 다시 전달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북측이 받아들인다면 남북 직항로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북 루트까지 언급했습니다.
핵실험장 폐기는 한반도 비핵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행사이고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서 북측에서도 우리 측을 배제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도 있습니다.
또 조금 전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북측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을 명분으로 우리 측 취재진을 허용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우리 취재진이 핵실험장 폐기를 참관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안태훈 기자였습니다.
안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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