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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하와이 화산폭발 첫 중상자…3층 발코니서 튀어 오른 용암에 하반신 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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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로 용암이 시가지를 덮친 하와이.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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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화산폭발로 대피령이 내려진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 섬(빅아일랜드) 동쪽 킬라우에아 화산 근처에서 처음으로 중상자가 나왔다.

AP통신과 하와이 현지신문 등은 20일(현지시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1명이 공중으로 튀어 오른 용암에 맞아 하반신을 심하게 다쳤다고 보도했다. 노스팜스 로드의 한 집에 사는 이 주민은 자기 집 3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튀어 오른 용암에 정강이를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시장실 대변인 재닛 스나이더는 "용암이 튀면서 공중으로 날아가는 '라바 스패터(Lava spatter)'는 암석을 녹인 발사체 같은 형태로 사람을 위협한다. 작은 조각에라도 맞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다. 냉장고 무게 만한 용암 조각이 날아다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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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해발 1250m)이 17일(현지시간) 또다시 폭발을 일으켜 화산재를 뿜어내고 있다. 현지언론은 이날 무려 9100m에 달하는 거대한 가스 기둥이 정상부 상공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호놀룰루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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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는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주변 균열 등 모두 22곳에서 용암이 분출되고 있다. 집 40여 채가 파괴됐으며,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했다. 주민들의 탈출로인 고속도로까지 용암이 넘쳐 고립된 주민들을 재난 당국이 헬기로 구출하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용암이 바다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용암이 바닷물에 닿으면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염화수소 또는 염산 성분의 분무 같은 위험물질을 머금은 증기가 피어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USGS는 "미량이라도 피부에 닿으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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