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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르노삼성 ‘클리오’ 국내 출시 ‘유럽 해치백 강자’ 검증된 모델…가벼운 몸놀림에 절제된 핸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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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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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먹거리’로 유럽 해치백의 강자 르노 ‘클리오’를 한국에 입성시켰다. 클리오는 1990년 1세대 모델이 탄생한 이래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상품성이나 성능 검증이 이미 끝난 모델이란 의미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가 국내시장에서 모닝 같은 경차는 물론 엑센트와 i30처럼 소형 세단이나 준중형 해치백을 ‘먹잇감’으로 사냥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15일 강원 강릉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하슬라아트월드’ 구간에서 클리오를 타봤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근교 ‘레 시르퀴 드 루에스트 파리지앵’ 트랙에서 클리오를 시승한 적이 있는데, 타이트한 코너에서도 재빠른 몸놀림을 보여줘 살짝 놀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잘 포장된 레이싱 트랙과 과속방지턱과 비포장도로가 이어진 일반도로는 다르다.

체구가 작아서인지 클리오는 처음 운전대를 잡아도 부담이 없다. 클리오에는 최고출력 90마력, 최대토크 22.4㎏·m가 나오는 1.5ℓ 터보 디젤 엔진이 얹힌다. 여기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조합된다. 최고출력은 썩 크지 않지만 공차중량이 1152㎏밖에 되지 않아 몸놀림이 가볍고, 달리기는 경쾌하다. 유럽산 차답게 아주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찰거머리’처럼 노면에 딱 달라붙어 달린다. 포장 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을 통과할 때는 흐느적대지 않고 절제된 움직임이 몸으로 전달된다.

심곡항에서 이어진 해안도로에서 핸들링 성능을 체크했다. 오르막과 내리막, 헤어핀처럼 급한 코너가 연속된 코스였지만 좌·우측으로 쏠리는 롤링, 전후로 움찔대는 피칭은 절제돼 있었다. 브레이크 페달을 급하게 밟아도 금세 속력을 절반 이상 줄이며 원하는 길로 차머리를 밀어넣어 주었다. 운전하는 맛도 있다. 급코너에서 가속페달을 살짝 밟아주면 꽁무니가 슬라이드 되면서 돌아나간다. 포뮬러 1(F1)의 ‘강자’ 르노는 모터스포츠에서 획득한 노하우를 일반차량에 이식하고 있는데, 클리오도 그 유전자를 분명 이어받은 듯했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차선유지장치 같은 주행안전보조장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좌석 높낮이와 각도 조절도 전동식이 아닌 수동이어서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 수고스러움은 있다. 하지만 수입차인데도 가격이 착하다. 젠(Zen)과 인텐스(Intens) 2가지 트림이 판매되는데, 시작 가격은 각각 1990만원과 2320만원이다. 유럽 현지보다 1000만원가량 저렴하다는 게 르노삼성차의 설명이다.

<강릉 |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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