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인 하요 제펠트 [AFP=연합뉴스] |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 정부는 '러시아 도핑 조작' 사건을 심층 보도한 독일 언론인을 상대로 러시아가 월드컵 취재를 거부한 데 대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언론인 하요 제펠트에게 비자 발급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매우 잘못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월드컵을 취재할 수 있도록 입국을 허용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요구한다"면서 "우리는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가 언론의 자유를 명백히 억압한다면 이는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보이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개입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을 촉구했다.
스포츠 탐사전문 언론인인 제펠트는 러시아에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러시아 당국은 비자 발급을 거부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제펠트는 러시아의 국가 주도적인 도핑 조작을 파헤쳐서 러시아에 큰 타격을 준 것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제펠트는 지난 2015년 독일 공영방송인 ARD를 통해 60분짜리 스포츠 다큐멘터리 '도핑의 비밀: 어떻게 러시아는 금메달을 만들었나'를 방영해 러시아 정부 관여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 실태를 고발했다.
이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의 러시아 메달리스트 등을 상대로 소변 샘플에 대한 철저한 검사를 실시해 많은 러시아 선수들이 메달을 박탈당하고 자격이 금지됐다.
특히 IOC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한 대신, 선수들을 개인 자격으로만 참가하도록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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