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경고방송' 지침 바꿔
승무원들 "조원태 사장 지시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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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기내 일등석에서는 비행과 관련한 '경고 방송'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위험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나오면 기내 모니터의 게임 화면이 끊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는 겁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경고 방송' 지침을 바꿨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난기류로 비행기가 흔들릴 때 대처 방안을 담은 직원용 안내문을 새로 작성했습니다.
원래 난기류가 발생하면 모든 좌석에 경고 방송을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규정이 바뀌었습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는 방송을 하지 말라는 겁니다.
'즉시 적용'하라고도 적혀 있습니다.
승무원들은 조원태 사장 지시 때문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조 사장이 게임을 하다 난기류 경고 방송 때문에 화면이 끊기자 화를 냈다는 겁니다.
[현직 승무원 : 게임에 집중하다가 화가 났나 봐요. 화를 내면서 터뷸런스 사인(난기류 경고) 나면 개별 안내하라고…]
승무원들은 이같은 조치가 비행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현직 승무원 : 승객들 무조건 벨트를 다 착용해야 해요. 승객들도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사장 지시가 있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며, "모든 좌석에 방송해야 한다는 법적 규정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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