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명작들로 풍성한 5월 / 환상적 모던발레 ‘헨젤과 그레텔’ /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무대 올려 / 발레 아름다움에 동화적 환상 더해져 / 롤리팝·과자 집 등 화려한 무대 눈길 / 고전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 / 242년 역사의 러 볼쇼이발레단 내한 / 동작 시원한 남성적인 개성 두드러져 / 현지 오케스트라도 함께 와 감동 두배
볼쇼이발레단은 오는 28,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보통 국내 교향악단이 연주를 맡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볼쇼이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해 모스크바 현지 극장의 소리를 재현한다. 두 단체가 같이 한국을 찾는 것은 23년 만이다. 앞서 볼쇼이 발레단은 1990∼2005년 다섯 차례에 걸쳐 공식 내한했다.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
볼쇼이발레단은 이번에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의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국립발레단이 그리고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를 올려왔다. 반면 볼쇼이와 함께 러시아 양대 산맥인 마린스키 발레단의 스타일은 유니버설발레단이 이어왔다. 마린스키가 섬세·정교하고 라인을 중시하는 반면 볼쇼이는 동작이 크고 시원시원하며 남성적 개성이 두드러진다.
이번 무대의 주역진은 볼쇼이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무용수들로 구성됐다. 28일에는 수석무용수 율리야 스테파노바와 아르템 압차렌코가 호흡을 맞춘다. 스테파노바는 2009년 러시아의 명문 바가노바 아카데미 졸업 후 마린스키에 입단했다가 2015년 볼쇼이로 옮겨왔다. 압차렌코는 2007년 볼쇼이에 입단한 11년차 무용수다. 이튿날에는 신예 무용수인 솔리스트 알료나 코발료바와 퍼스트 솔리스트 야코포 티시가 관객과 만난다. 코발료바는 2016년 바가노바 졸업 후 볼쇼이에 들어왔다. 티시는 2014년 라 스칼라 발레학교 졸업 후 라 스칼라 극장 발레단에 입단했다가 지난해 볼쇼이에 합류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 |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헨젤과 그레텔’은 볼쇼이 고전발레와 확연히 대비되는 현대적 발레극이다. 그림 형제의 동화에 상상력과 위트를 입힌 모던발레로 오는 23~27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이 작품은 발레의 아름다움에 동화적 환상이 더해져 가족이 함께 보기 좋다. 화려한 의상과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사탕), 달콤함이 가득한 과자의 집, 요정과 무시무시한 까마귀들, 반짝반짝 흩날리는 별 모래로 무대를 채우며 관객을 환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 작품은 2013년 12월 초연 후 2016·2017 시즌에 총 56회 공연되며 관객 6만4000여명을 동원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안무는 크리스토퍼 햄프슨이 맡았다. 그가 이 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부임해 처음 안무한 작품이다.
이야기 뼈대는 동화와 비슷하다. 굶주림과 지루함에 지친 헨젤과 그레텔 남매는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온다. 까마귀들에 이끌려 마법의 숲에 들어간 이들은 마녀가 덫을 놓은 과자의 집에 갇혀 고생한다. 음악은 독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훔퍼딩크가 1893년 발표한 동명 오페라를 활용했다.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이 오페라의 초연을 지휘한 후 “모든 것이 독창적이고 새로우며 진정 독일적”이라고 평했다.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의 한국 공연은 1992년 영국 찰스 왕세자, 고(故) 다이애나 비와 함께한 첫 내한 이후 26년 만이다. 이 발레단은 로열 발레단·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버밍엄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 4대 발레단으로 꼽힌다. 1957년 설립됐으며 찰스 왕세자가 2009년부터 후원자로서 발레단을 지원하고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