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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어린이 200만 명 살린 81살 할아버지의 마지막 헌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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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년간 꾸준한 헌혈을 통해 무려 2백만 명의 어린이들을 살려 낸 80대 할아버지가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호주 9 뉴스 등 외신들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사는 제임스 해리슨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1951년 해리슨 씨는 수술을 받다가 우연히 자신의 혈액 속에 'RH 병'을 치료할 수 있는 희귀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RH 병은 산모와 태아의 RH 혈액형이 다를 때 산모의 혈액이 태아를 공격하는 병입니다. 그런데 해리슨 씨가 가지고 있는 항체로 이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안티-D'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그는 이후 60년 동안 2주에 한 번씩 헌혈했고 의료진은 해리슨 씨의 혈액으로 만든 백신이 지금까지 2백만 명이 넘는 아이들의 생명을 살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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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리슨 씨는 지난 주말 1,173번째를 마지막으로 마지막 헌혈을 마쳤습니다.

올해 81살인 해리슨 씨가 호주 정부 기준에 따라 더이상 헌혈을 할 수 없는 고령이 됐기 때문입니다.

그의 도움을 받은 아이와 부모들도 대장정을 끝내는 해리슨 씨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해리슨 씨는 "내가 많은 생명을 살렸다는 것이 나를 기쁘게 했다"며 "의사가 말리지만 않았으면 계속 헌혈했을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해리슨 씨는 이어 "이 덕분에 기네스 기록도 가지게 되었지만 어서 다른 사람이 내 기록을 깨길 바란다. 그러면 또 다른 2백만 명의 아이들이 새 삶을 얻게 된다는 것 아니겠냐"며 바람을 밝혔습니다.

(사진= 9news.com.au 홈페이지 캡처)

[조도혜 작가, 정윤식 기자 jy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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