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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은행권, 남북 경협 대비 준비...TF·위원회 신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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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남북 경제 협력'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북한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9일 '남북 금융 협력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우리은행은 개성공단 재가동시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지난 2004년 개성공단에 영업점을 개설했던 우리은행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로 철수한 이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지하에서 개성공단 임시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조선비즈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도보다리’를 걸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 이후 남북 경제 교류에 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제공



이산가족 상봉이나 금강산 등 관광사업이 추진될 때를 대비해 환전소를 개설하고 이동 점포를 운영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북한 관광 사업이나 철도·항만·시설물 등 주요 개발 및 건설사업에 대한 금융 자문 및 지원도 검토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시 개성지점 재입점, 관련기업과 사업에 대한 금융 사업 지원, 이산가족 상봉과 관광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IBK기업은행은 이달 중 조직개편을 통해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는 그룹장들이 모여 안건을 논의하는 협의체로 기업고객·여신운영·경영전략그룹 등의 그룹장과 관련 실무자들이 참여한다. 이 위원회는 기업은행의 개성공단 지점 설치를 포함한 대북 금융 진출 방안, 도로·철도·항만·환경 등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구축시 금융주선 등을 관장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다시 금강산 지점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06년 금강산지점을 꾸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환전 업무와 금강산특구내 상주 한국인의 예금과 담보 대출 등의 업무를 했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 데다 아직 남북 경협과 관련된 구체적 내용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준비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 은행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산하기관인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인원 확충을 계획 중이다. 수출입은행은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박사급 인력 2명을 채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츨입은행 관계자는 “한동안 남북 관계가 좋지 않아 관련 연구자들이 센터를 많이 떠난 상태”라며 “박사급 인력을 조만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도 지난 4일 북한금융연구센터를 신설하고 북한 경제 및 금융 연구에 착수했다. 박해식 연구위원이 북한금융연구센터장을 맡았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북한 경제 및 금융 연구는 금융연구원 소속 박사 2명과 연구원이 진행 중이지만, 필요 연구 분야에 따라 다른 박사들도 연구를 겸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s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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