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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아이 잃었어도 당황 마세요’ AI가 실시간 위치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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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비전 AI’ 서비스

CCTV 일일이 확인할 필요 없어…‘컴퓨터 시각 기술’로 신속 포착

동물 등 80여 객체 정보도 판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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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붐비는 놀이공원이나 대형마트에서는 미아 신고가 적지 않게 들어온다. 부모와 보안요원들은 아이를 찾아 곳곳을 뒤지거나 폐쇄회로(CC)TV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인내의 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러나 앞으론 인공지능(AI)이 CCTV 영상을 분석해 잃어버린 아이의 위치를 빨리 찾을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간의 눈으로 보듯 실시간으로 사람과 물건을 인식하는 ‘컴퓨터 시각(비전·Vision)’ 기술의 진화 덕분이다.

SK C&C는 14일 얼굴 인식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객체 인식 API로 구성된 ‘비전 AI’의 베타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얼굴 인식 API를 사용하면 아이 사진 하나만으로도 CCTV 화면에서 동일인을 찾아내고 이동 동선까지 파악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SK C&C 김중수 솔루션랩장은 “API를 이용하면 초급 개발자도 딥러닝 영상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나온 대부분의 얼굴 인식 인공지능이 정면 사진만 인식할 수 있지만 이 회사의 경우 고개를 숙인 모습이나 옆모습만 찍혔어도 아이를 찾아낼 수 있다. 3차원 모델링을 이용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얼굴 모습을 가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한번에 여러 얼굴을 인식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사진과 영상에서 사람·동물·가구·운송 수단 등 80여개 객체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객체 인식 API도 공개했다.

유통 분야에서 이를 이용할 경우 계산대에서 상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계산원 없이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선반에 진열된 상품의 수량 변동을 감지해 자동 발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미국의 ‘아마존 고’와 유사한 무인점포 기술로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 시각 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에서 응용할 수 있다. 얼굴 인식으로 출입을 관리할 수 있다. 쇼핑 중인 사용자의 얼굴을 분석해 결제를 진행하거나 만족도를 예측할 수도 있다. 유통 중 손상된 과일을 식별하거나 제품이 조립 라인에 올바로 올라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영상과 사진 속 수많은 물체와 장면을 탐지하고 분류해 관심 분야의 서비스로 연결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산과 바다, 도시 등의 사진을 올리는 사람을 여행 관련 서비스로 연결해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아마존 레코그니션’이 이런 기능을 제공한다.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상품 관련 이미지를 분석해 특정 제품이 얼마나 화제에 오르는지 측정할 수도 있다. 차량 혼잡도 분석, 도로나 교량 등 시설물의 안전도 진단할 수 있다.

군사·보안 분야에서의 활용도 주목받는다. 중국 정부는 사생활 침해·빅브러더 논란 속에서 범죄자 식별·추적에 얼굴 인식 인공지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센스타임과 같은 중국 영상 인식 기술 기업들은 수억달러의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SK C&C의 얼굴 인식 API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한 영상 분석 엔진을 이용한다. 국과수는 교통 관제, 시설 관제, 공항 관제 등에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 범죄자 식별·추적에도 이 기술이 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SK C&C 측은 보고 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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