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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고의충돌’로 참사 막은 투스카니 의인에 현대車 벨로스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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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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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참사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의 용감한 행동이 박수를 받고 있다.

지난 1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속도로 사고에서 의인을 봤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오늘 오전 시흥-평택 고속도로에서 코란도 차량이 중앙분리대에 부딪힌 이후 계속 주행하는 걸 목격했다. 서행하면서 경적을 울려도 계속 주행하길래 옆차선에서 차를 보니 (코란도 운전자의)고개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로 엎어져 있었다”며 사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바로 경찰에 신고하고 갓길에 정차했다. 신고 후 몇 미터 더 진행하다보니, 투스카니 차주 분께서 자신의 차로 코란도를 막으셨고 코란도는 뒷바퀴가 헛돌며 더 이상 전진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스카니 운전자 분께서 뒤차들에게 유리를 깰만한 망치를 구하셨고, 많은 차주들이 정차하여 같이 창문을 부수고 시동을 껐다. 다른 차주들이 차로 들어가 운전자에게 조치하는 것을 보고 갓길로 다시 돌아와 경찰과 구급차를 기다렸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자신의 차로 막아선 투스카니 차주 분! 정말 멋지시다. 그리고 함께 창문 부수고 구조에 힘 쓰셨던 많으 분들도 멋지시다”며 “이런 모습을 직접 보니 세상은 아직 아름답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전했다.

해당 사고와 관련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코란도 운전자 A 씨가 사고 발생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A 씨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약 1.5km나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14일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다.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며 “사고를 낸 경위 등도 고려해 앞 차량 운전자를 입건하지 않고 내사 종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사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 그룹 측은 투스카니 차량 운전자 한 씨의 차량 파손을 고려해 자사의 신형 벨로스터를 지급하기로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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