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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TF현장] 참여연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때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례적 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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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이례적인 고평가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에서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 비율을 설정한 근거가 됐다고 주장했다. /종로=이동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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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종로=이지선 기자] 참여연대가 (구)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이례적인 고평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14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참여연대 건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 가치 평가와 (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과의 연관성을 제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경율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 홍순탁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이종성 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실행위원),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참여연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로직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구)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가 공개한 201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리서치 팀의 '제일모직-삼성물산 적정가치 산출 보고서'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제일모직이 가진 로직스 지분을 8조9400억 원으로 평가했고 삼성회계법인은 8조5600억 원으로 각각 평가했다.

당시 제일모직이 로직스 지분을 46.3%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로직스 전체 가치를 각각 19조3000억 원, 18조 4900억 원으로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두 회계법인과 함께 국민연금 의뢰를 받은 국제 의결권자문기관 ISS는 로직스가 같은 업종 상장사 호스피라·셀트리온과 비교해 지분 가치를 1조5200억 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로직스 전체 가치를 4조 원 가량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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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는 이날 간담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대한 해명에 반박하고 2015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회계법인이 신뢰도가 낮은 평가를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동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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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탁 회계사는 "두 회계법인의 로직스에 대한 평가는 이례적인 고평가"라며 "이러한 평가 결과가 아니었으면 1:0.35라는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설정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참여연대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 이후 회계 처리에서 '삼성물산 헐값 매입'을 교묘히 가리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가 2015년 제일모직 주식가치와 합병 전 삼성물산의 자산부채, 비지배지분 등을 이용해 계산한 결과 합병에 따른 염가매수차익은 2015년 9월 기준 2조7100억 원, 2015년 12월 기준 1조97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럼에도 이러한 사항이 통합 삼성물산 손익계산서에 표시되지 않았는데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발생한 영업권이 염가매수차익과 유사하게 계산돼 표시됐기 때문이다.

이종성 회계사는 "당시 영업권 계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정가치 평가액에 따라 안진회계법인이 평가했다"면서 "안진은 직전에 바이오로직스 평가액을 19조 원으로 산정했다가 2015년 8월에 합병 삼성물산을 평가할 때 6조 원 수준으로 조정한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계사는 또한 "삼정회계법인도 로직스 결산 때 에피스 평가액 4조8100억 원에 적정의견을 표명한 것은 삼성물산 합병 당시에 로직스 가치를 18조 원 수준으로 평가한 것에 비춰볼 때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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