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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씨엔블루, 채워본 자들이 비워낸 '날것'[T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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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미니 10집 'X' 발매, 3년 만의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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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가 14일 미니 10집 'X(엑스)'를 발매했다. 국내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건 2021년 10월 'WANTED(원티드)'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FNC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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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정병근 기자] 씨엔블루(CNBLUE)는 2010년 데뷔하자마자 '외톨이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후 14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많은 도전을 하며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채워도 봤고 비워내기도 했다. 그리고 15주년을 앞둔 지금, 열 번째라는 특별한 의미의 미니 앨범을 준비하며 '날것'을 택했다.

씨엔블루(정용화 이정신 강민혁)는 14일 미니 10집 'X(엑스)'를 발매했다. 모든 멤버가 배우로서 연기를 병행하고 있고 일본에서의 활동도 있어 국내에서 앨범을 발매하는 건 2021년 10월 'WANTED(원티드)' 이후 무려 3년 만이다. 그 세월만큼 그간의 변화와 성장, 다시 말하면 정체성과 가능성이 뚜렷하고 빼곡하게 담겼다.

앨범 제목 'X'는 무한대를 의미한다. "그동안의 연륜과 경험을 담아 무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강민혁), "노하우도 있고 도전도 했는데 그 집약체"(이정신),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자 다시 내딛는 발걸음"(정용화)이라는 멤버들의 설명처럼 이 앨범은 씨엔블루의 지난 시간을 압축하고 투영해 앞으로의 시간을 내비친다.

멤버들이 수차례 강조한 건 '날것'이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원초적인 음악'도 있다. 풀어서 설명하면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거기에 다른 소소의 사운드를 더 채워넣어 빈틈 없이 꽉 채운 음악을 추구했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번엔 다 덜어내고 리얼 악기 사운드가 이루는 조화 그 자체의 매력에 집중했다는 얘기다.

"방향성을 고민 그러다 발매 시기가 늦어졌어요. 지금까지 씨엔블루 음악을 돌이켜보면 한동안은 밴드의 리얼 악기 사운드가 부각되기보다 다른 소스들, 가공된 소스를 넣어서 더 신나게 만들고 그런 것에 치중했던 적이 있어요. 이번엔 그런 것보단 원초적인 음악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방향성을 설정하고 작업했어요."

"날것의 느낌이 주는 매력을 깨달았어요.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공연을 봤는데 오직 연주만 하는데 끝까지 안 지루하더라고요. '그렇지. 이게 본질이었지'를 다시 생각하게 됐고 밴드는 진짜 날것 그대로가 이렇게 멋있다는 걸 느꼈어요. 우리도 서른 중반이 됐고 다시 날것으로 가면 멋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씨엔블루는 밴드 붐이 일기 한참 전인 2010년 데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고 수많은 영광을 누렸다. 인기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대중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밴드의 리얼 사운드만으로는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두려움도 있었다. 그런데 이젠 비워내고 다시 돌아가도 되겠단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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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는 "음악 밴드에 있어서 우리 나이는 이제 막 청춘이다. 이 앨범은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다. 10번째가 됐으니 이제 또 20번째 앨범을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말했다. /FNC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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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앨범에 5개 정도 트랙이 있으면 리얼한 악기로만 한 트랙 정도 하면 되겠지 싶던 적이 있었어요. 마룬5 같은 아티스트도 힙합적인 요소에 리얼 악기 사운드 얹고 그런 게 유행이던 시절이 있었고 우리도 거기에 빠져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 리얼 소스들이 다시 좋아졌어요. 밴드 악기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도 높아졌고요."

씨엔블루는 그간 각종 페스티벌 무대에 거의 서질 않아서 방송용 밴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씨엔블루는 그 누구보다 라이브 공연을 많이 한 밴드다. "한국 밴드 최초로 월드 투어를 했고 14~15년 동안 일년에 반 정도 공연을 했다"는 멤버들이다. 이는 씨엔블루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우리만의 것"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그리고 지난 연말부터 올해까지 페스티벌까지 섭렵하고 있다. "올해는 앨범도 내고 활동을 더 많이 다양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페스티벌 무대까지 서기 시작했는데 이는 씨엔블루에게 또 다른 자양분이 됐고 새 앨범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렇게 무한대의 가능성을 의미하는 'X'가 탄생했다.

"페스티벌에서 우린 새내기예요. 하고 나서 우리를 잘 모르던 분들도 재미있게 즐기고 이런 걸 보니까 '진짜 내가 음악하길 잘 했구나' 싶어요. 아직까지 너무 날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세구나 싶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신중하기도 했고 뭔가 불타오르는 걸 느끼면서 앨범을 만들었어요."

그 선봉에 있는 타이틀곡은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A Sleepless Night)'다. 독특한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한 이 곡은 감수성 짙은 정용화의 보컬과 강민혁 이정신이 만들어낸 밴드 사운드가 '날것'의 매력을 만들어낸다.

타이틀곡을 비롯해 'BAD BAD(배드 배드)' 'RACER(레이서)' '가장 사랑했던 너에게(To. My Love)' 'Personal Color(퍼스널 컬러)' 'Tonight(투나잇)'이 수록됐고 멤버들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정규도 생각했는데 알맹이가 있는 더 착실한 예쁜 앨범을 만들고자 해서 미니로 나왔다"고 할 정도니 거를 트랙은 없다.

씨엔블루는 15년간 쌓아올린 것들 위에 또 다른 발판을 놓고 다시 자신들만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씨엔블루는 "음악 밴드에 있어서 우리 나이는 이제 막 청춘이다. 이 앨범은 청춘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다. 10번째가 됐으니 이제 또 20번째 앨범을 향해 달려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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