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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남산서 부활하는 `한국무용 大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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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 무용계의 큰 스승인 안무가 황무봉(1930~1995), 정금란(1942~1994), 배명균(1927~2008) 선생을 재조명하는 무대가 열린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은 이들을 기리는 추모공연 '한국춤 스승을 기리다'를 마련했다. 제자들이 힘을 모아 준비한 무대다.

스승의 날인 15일, 첫 무대의 주인공은 황무봉 선생이다. 본명은 황경락으로 황무봉은 예명인데, 스승 박영호 선생이 봉우리 위에서 춤을 춘다는 뜻으로 춤출 무(舞)와 봉우리 봉(峰) 자를 써서 지어줬다. 1972년 전국 최초의 직업무용단인 부산시립무용단을 출범시키고 초대 안무장을 맡은 그는 부산지역의 '춤스승'으로 불린다. 무용교육자로 보낸 50여 년 동안 배출한 제자만 3000명에 이른다.

그에게 춤 안팎의 가르침을 받아왔던 제자들이 그를 불러냈다. '황무봉 춤 보존회'는 신무용계 안무가로 김매자, 임학선 씨 등 명인들을 배출한 그의 무용세계를 재현한다. 이번 '산조'는 1960년대 산조 곡에 맞춘 창작 춤으로 선생의 대표작이다.

무용가 중에서 유일하게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이수자인 정금란 선생은 한국전통의 대표적 정서인 한과 삶의 애환을 초월적 의미로 승화시켜 신명나게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금란 춤 전승보존회는 학술대회를 통해 복원된 '정금란류 승무'와 남한산성에 얽힌 애환을 그려낸 '산성풀이'를 17일 공연한다.

한국무용 역사에 있어 배명균 선생은 신무용에서 창작무로 넘어가는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는 50년 동안 무대 뒤에서 절대로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200여 작품을 안무하며 춤 조련사로 남기를 고집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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