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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참사 막은 '고의 교통사고' 의인, 신형 차량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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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춰 세우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대형 참사를 막은 의인(義人)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일보

경찰은 용감한 선행의 주인공 한영탁(46·크레인기사)씨를 형사 입건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자사 브랜드의 한씨 승용차가 파손된 점을 고려해 신형 차량을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최근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에서 발생한 ‘고의 교통사고’를 내사 종결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고순대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12일 오전 11시30분쯤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 지점에서 A씨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1.5㎞나 계속 전진하는 것을 발견했다. 한씨는 A씨가 운전석쪽으로 쓰려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앞질러 고의로 교통사고를 냈다.

경찰 관계자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라며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고 말했다.

평소 지병을 앓은 50대 코란도 운전자 A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씨는 “내 차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한 일”이라며 “어제(13일) 코란도 차량 운전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씨의 의로운 행동이 알려지자 한씨 차량인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씨가 이를 고사하자 현대차 측은 아예 올해 출시된 2000여만원 상당의 신형 밸로스터 차량을 지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좋은 일을 하다가 의인의 차량이 파손됐는데, 도움까지 거절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아 회사 차원에서 새차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이돈성 기자 sports@segye.com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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