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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정족수 싸움 치열한데…한국당 탈당한 강길부 "본회의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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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의원4명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의를 반대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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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강길부 의원이 14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일 오늘까지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4명의 사직서가 처리되지 않으면 선거구 4곳 약 83만명의 국민 참정권이 약 1년간이나 박탈된다"며 "오늘 의원 4명의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이라면서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참정권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국회를 부정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이어 '세비반납'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그는 "오늘 모 여론조사에서 ‘국회 파행의 책임을 물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약 81.3% 나왔다고 한다. 지금 세비반납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해산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데 무한책임을 지고 4월 세비를 반납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본회의는 오후 5시로 한차례 연기됐다. 본회의를 열기 위한 정족수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뤄진 것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취재진에게 "정족수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장께서 오후 4시 개의를 말했는데 사직서 처리를 하는데 민주평화당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 오후 5시로 1시간 늦춰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저희가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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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서 지난 6일 탈당한 강길부 의원이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캡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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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준, 현역 국회의원은 총 292명이며 본회의를 열기 위해선 국회의원 과반, 최소 147명의 출석이 필요하다. 민주당(121명), 민주평화당(14명), 정의당(6명), 민중당(1명)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무소속 3인(정세균·손금주·이용호),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평화당에서 활동을 하는 비례대표 3인(박주현·이상돈·장정숙)을 합할 경우 가까스로 147명을 넘길 수 있다. 다만 평화당 내에서도 의견이 통일되지 않아 정족수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에서 탈당한 강 의원이 본회의 출석 의지를 밝히며 여야의 정족수 계산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 3일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홍준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며 “홍준표 대표에 고언을 드린다.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달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홍 대표가 “일어탁수(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라고 했다”며 “오늘 당장 나가달라. 스스로 나가지 않으면 출당조치를 취하겠다”며 맞받으며 갈등이 깊어졌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전문] 국회 본의회 참석에 대하여
저는 오늘 지방선거 출마 국회의원 네 분의 사직서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고자 합니다.

만일 오늘까지 사직서가 처리되지 않으면,

선거구 4곳 약 83만 명의 국민 참정권이 약 1년간이나 박탈됩니다.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참정권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국회를 부정하는 꼴입니다.

오늘 모 여론조사에서 ‘국회파행의 책임을 물어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약 81.3% 나왔다고 합니다.

세비는 국민들께서 주십니다.

지금 세비반납이 문제가 아니라,

국회해산까지 말씀하실 정도로 국민은 분노하고 계십니다.

정당과 정파를 떠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아무쪼록 여야 합의가 잘 되길 바랍니다.

2018년 5월 14일

강길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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