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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中,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 제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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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관계 개선 움직임에 차기 보조금 대상 발표에서 한국기업 제품 포함 기대감


최근 한국과 중국의 관계 움직임에 따라 중국이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음 발표할 전기차 보조금 대상 목록에 한국기업 배터리 제품을 사용한 차량이 포함될 것이란 기대감이 국내 업계 안팎에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앞서 사드 해빙 분위기가 조성될때마다 보조금 대상 포함 여부가 관심을 모았지만 번번이 제외됐던 탓에 배터리 품목에 대한 제재가 단기간에 풀리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화신식화부 관료가 다음 주 중 한국을 찾아 국내 기업인들과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과 만남이 이뤄질 경우 중국 정부의 보조금 관련 언급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다음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과 관련해 신청 절차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중국 공업화신식화부도 매달 초 일반적으로 발표했던 보조금 지급 대상 발표를 이달 들어서는 중순이 지나가는 시점에서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의 발표가 지연되는 점을 들어 방침이 바뀔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한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 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육성정책과 사드배치에 따른 보복조치가 맞물려 1년 넘게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 기업들은 중국공장에선 내수용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지 않고 유럽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대체해 생산하면서 대응 전략을 폈다.

다만 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분위기를 보이면서 배터리도 제재가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지만 예측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결정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과 함께 한국기업들이 중국 시장 전략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의 보조금 대상 포함에 대해선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부터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할 계획이어서 그 이후엔 기술력과 가격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사업을 담당할 법인의 이름을 바꾸고 860억원 가량을 출자하기도 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차세대 제품 개발 계획 등을 지난 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중국 보조금 대상 포함 이슈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오는 2020년 보조금 폐지에 따른 중국시장 선점을 대비해 기술력과 원가 절감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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