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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청주 문의대교 ‘자살다리’오명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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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m펜스, 서치라이트 등 예방시설 설치
한국일보

대청호 문의대교에 2.6m높이의 난간이 설치됐다. 이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충북도로관리사업소의 설명이다. 한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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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 자살 시도가 잇따라 ‘자살다리’란 오명을 쓴 대청호 문의대교에 다양한 사고 방지 시설이 설치됐다.

충북도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위치한 문의대교에 4억원을 들여 2.6m높이의 난간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난간은 기존 난간(1.1m)보다 2배 이상 높은데다 꼭대기 부분이 교량 안쪽으로 구부러져 있어 이를 뛰어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청호를 가로지르는 문의대교는 대청댐이 건설된 1980년 길이 255m, 폭 10m 규모로 건설됐다.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경관으로 유명한 이 다리는 그러나 투신 사고가 잇따르면서 ‘자살다리’란 오명이 붙었다.

최근 5년 동안 이곳에선 12건의 투신 자살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청주시의 한 간부공무원이 이곳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이 다리의 안전문제가 새삼 조명됐다.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지자 충북도는 지난해 전문가 회의를 열고 자살예방 대책을 다각도로 논의해왔다.

앞서 도는 지난 2월 야간 투신 방지를 위해 야간에 도로를 밝게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설치했다.

지난해에는 야간 촬영이 가능토록 투광기 2대를 추가 설치하고, 다리 난간에 사물 감지센서 8개를 달았다. 이 센서에 사람이 감지되면 카메라 촬영이 시작되면서 ‘가족을 생각하라’는 내용의 방송이 나온다.

이런 시설을 하고도 지난 3월 자살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도는 아예 사람이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펜스를 높이는 안을 추진해왔다.

이천호 충북도로관리사업소장은 “이번 펜스에 대한 모의시험 결과 사람이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것이 불가능해진 만큼 문의대교 자살 시도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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