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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실적 에스컬레이터' 탄 신세계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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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1분기 영업익 236억원, 지난해 연간 영업익 앞질러…모기업 신세계 실적·주가도 '견인' ]

머니투데이


신세계면세점이 1분기 23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국면에서도 대형브랜드 유치와 입지적 강점, 운영역량을 앞세워 모기업인 신세계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신세계디에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신세계면세점은 영업이익이 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146억원도 크게 넘어서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매출은 3395억원으로 85.3% 늘었다.

신세계디에프는 2016년 5월 명동 시내면세점이 문을 열며 사업을 시작한 직후인 2016년 3분기 19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해 4분기 153억원, 2017년 1분기 16억원, 2분기 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시장의 우려를 샀다.'황금알'을 낳을 것이라는 판단에 일제히 신규면세점 문을 연 기업들에 '먹구름'이 꼈던 시기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사드 국면에도 불구하고 처음으로 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지난해 4분기에는 108억원, 지난 1분기 23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안정화됐다. 순매출액도 2016년 3분기 381억원, 지난해 2분기 1915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조원을 바라보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명동에 위치해 단체 유치는 물론 개인고객 방문에도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 또 백화점 운영역량과 노하우를 살려 신규면세점들이 자존심을 걸고 유치전을 벌이던 '루이비통'을 입점시켰고, 다수 빅브랜드들을 잇따라 입점시키며 성장세에 날개를 달았다.

지난 1분기에도 중국의 사드 여파가 이어졌지만 다이궁(보따리상)의 방문이 꼬리를 물며 평균 일매출이 5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로 올랐고, 송객수수료율도 전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해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1분기 순매출기준 면세부문 영업이익률은 7%대에 달했다.

면세점은 모기업인 신세계의 실적 및 주가도 견인하고 있다. 신세계의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45.9% 큰 폭 늘었고 실적발표 이후 지난 11일 주식 종가가 42만80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업계는 올해 조선호텔 계열 면세점 실적 병합과 강남점 신규 출점, 송객수수료 인하와 중국 관계 개선 등으로 실적 상승이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조원을 돌파한 총매출의 경우 올해 2조원 돌파 전망도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58억원으로 명동점 일매출이 한단계 더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국인 인바운드 회복과 SNS 등을 통해 상품을 홍보, 거래하는 '웨이상'의 증가가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점의 안정화와 신규출점 효과도 더해져 면세사업자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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