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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팀 쿡 "페이스북 개인 정보 장사...소셜미디어 규제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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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1988년 졸업 이후 30년 만에 모교인 듀크대를 찾은 팀쿡 애플 CEO는 "두려워하지 말라" "다르게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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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보호 정책을 비판하고 소셜미디어 규제 강화를 제안했다.

쿡 CEO는 13일(현지시간) 모교인 미국 듀크대 졸업식 연설에서 “애플은 개인정보가 고객 소유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신중하고 정성 들여서 다루며, 가능한 최소 수집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졸업 이후 30년 만에 모교를 방문한 쿡은 “애플이 고객을 상품으로 간주하고 그것을 팔려고만 했다면 천문학 규모의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애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쿡은 “페이스북이 타깃 광고를 통해 개인정보를 팔아야 했는지 의문”이라면서 “소셜미디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쿡은 애플의 강력한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설립자인 스티브 잡스에게 힘입은 바 크다고 강조했다. 쿡은 “애플은 항상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대신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서 “잡스는 우리에게 어떻게 변화가 이는지 가르쳤고, 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법을 배웠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발언은 잡스를 비롯해 로버트 F. 케네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등 '다르게 생각하라'라는 신념으로 세상을 바꾼 정신이 애플 정책에도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애플은 2014년 아이클라우드 해킹으로 누드화 유출 사건이 일어나자 보안을 강화, 수사 당국조차 아이폰을 열어 보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지나친 보안 정책이라는 비판을 초래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이나 유용 사건이 잇따르자 고집스런 개인정보보호 정책이 재조명받고 있다.

쿡과 페이스북 개인정보 설전은 처음이 아니다.

영국 데이터 분석 회사가 페이스북 데이터를 빼내 미국 대선에 불법 활용한 사건에 대해 미국 의회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청문회에 세우기로 하자 쿡은 “우리는 제품을 팔지 고객을 팔지 않는다”는 자극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저커버그는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광고 기반 수익이 유일한 합리 모델”이라면서 “(쿡 발언을)말만 그럴듯하다”라고 맞받아친 바 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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