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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BOOK] GDP 사용설명서 | 가장 강력한 숫자지만 왜곡·조작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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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다이앤 코일 지음/ 김홍식 옮김/ 부키/ 1만6000원


2013년 안드레아스 게오르기우 그리스 통계청장은 ‘국익을 해쳤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당시 그리스 정부는 구멍 난 재정을 메우기 위해 해외로부터의 구제 자금이 필요했다. 돈을 받으려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재정적자 비율을 낮춰야 했다. 게오르기우는 그간 정치인들 지시에 따라 숫자를 조작해온 이전 통계청 관행과 달리 정확한 GDP를 산출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GDP를 부풀리지 않은 죄(?)로 기소된 셈이다.

GDP는 국가의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지만 생각보다 단순하지만은 않다. GDP가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집권 여당의 지지율이 오르내리고 국가 원조와 지원 규모가 달라지기도 한다. GDP가 경제지표로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집계 과정과 산입 범위에 따라 경제 상황을 왜곡·조작할 여지가 있고 국민의 삶의 질이나 기술 혁신 수준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터져 나온다.

다만 GDP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영국 재무부 자문을 지낸 경제학자 출신 저자는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각종 뉴스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GDP에 대한 정보들을 알차게 모았다. 책은 GDP 개념과 역사를 설명하면서 여전히 유효한 지표임을 변론한다. 동시에 통계의 함정을 비롯한 여러 한계점도 날카롭게 지적한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8호 (2018.05.16~05.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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