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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5만원대 국민주' 삼성전자, 개미 9500억원어치 사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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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국민주'로 내려온 삼성전자가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거래 재개 이후 열흘(6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은 8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는 기관의 대량 매수세에 밀리며 이 기간 5% 넘게 하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해 개인투자자는 지난 2일 거래 재개 이후 6거래일간 무려 950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 중 압도적인 1위다. 2위 현대건설(3265억원)과 3위 현대로템(1888억원)을 합쳐도 삼성전자 순매수액이 두 배 가까이 많다.

반면 이 기간 기관투자자는 771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이 기관의 매도 물량을 대부분 흡수한 셈이다. 기관의 이달 순매도액은 2위 삼성물산(1136억원)과 격차가 큰 1위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1709억원 순매도했다. 전 거래일까지는 약 660억원 매도 우위였으나, 이날에만 1000억원 넘게 순매도가 몰렸다.

증권가에서는 주가가 액면분할 이후에 약세를 보이자 기관의 실망 매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개인은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의 부담이 낮아진데다, 저평가 해소 기회로 기대하고 호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 이전에 긍정적 수급 효과를 기대하고 삼성전자를 매수한 기관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주가에 액면분할 효과가 없다 보니 그간 매수 물량이 매도로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주가 하락세가 삼성전자 기관 매도세의 주 원인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2.34% 하락하며 2거래일 연속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4만9900원까지 주가가 밀리기도 했으나 가까스로 5만원대를 방어했다.

다만 우려를 샀던 반도체 사업이 올해 하반기까지는 호황을 이어가면서 주가가 반등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점진적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련한 잡음과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지지부진한 실망감이 추가 약세를 불러오고 있다"며 "다만 외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주가 변동 요인은 결국 실적으로, 올해 3·4분기 이후 반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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