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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9시 등교 "학생 불편" VS "효과 입증"···경기도교육감 후보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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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도란 기자 = 이재정 전 경기도교육감이 재임 시절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던 '9시 등교'를 놓고 각 교육감 예비후보 간 공방이 벌어졌다.

14일 경기도교육청과 각 예비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 전 교육감은 2014년 7월 취임과 동시에 9시 등교를 추진해 9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오전 7시30분~8시 이뤄졌던 학교의 등교시간을 1시간 늦추고 0교시(아침자율학습)를 없앤 도교육청의 정책은 당시 교원의 80%가 반대할 정도로 반대가 거셌다.

뉴시스

【수원=뉴시스】강종민 기자 = 9시 등교가 첫 시행된 1일 오전 경기 수원 매탄중학교 학생들이 교실로 향하고 있다. 이 학교는 1교시가 9시 15분에 시작됐다. 2014.09.01 ppkjm@newsis.com



시행 준비 과정에서 교원단체 뿐 아니라 맞벌이 학부모, 학생통학용 마을버스 조합 등의 반발이 나왔지만 현재 도내 2345개교 가운데 98.8%인 2316개교가 시행하는 등 안착한 상태다.

그러나 중도보수 교육감을 표방하는 임해규 후보는 "9시 등교로 인해 방과 후 학원 끝나는 시간이 늦어지고 새벽반 학원까지 늘어나는 등 정책 취지와 달리 오히려 학생들의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졌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아침이 있는 삶이란 그럴듯한 명분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거르는 청소년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경기도 학생만 아침 자율학습 시간을 빼앗긴다는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다.

진보 시민단체들이 교육감 후보로 선정한 송주명 후보도 "경기도의 강제적 9시등교는 맞벌이 학부모에게 대단한 불편"이라며 "9시 등교를 자율선택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9시에 올 아이들은 9시에, 8시에 올 아이들은 8시에 오도록 해야 한다"며 "당선된다면 9시 등교를 자율화하고, 일찍 오는 학생을 위해 아침 간편식을 제공하고 방과 전 체육놀이, 책읽기 등의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 전 교육감이 2014년 9시 등교를 시행하면서 각급 학교에 공문을 보내 실시여부를 확인하는 등 사실상 강제 시행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재정 예비후보 측은 논평을 내고 반박했다.

이 후보측 정종희 부대변인은 "'9시 등교로 인해 오히려 수면시간이 더 부족해졌다'는 주장은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사실 왜곡에 불과하다"며 "9시 등교가 수면시간 증가, 수업 집중력 향상, 학습태도 개선, 학생들의 행복감 증가 등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은 각종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9시 등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경기도 대부분 학교로 퍼졌고, 이제는 전국의 많은 학교들이 시행하고 있다"며 "좋은 정책을 근거도 없이 나쁜 정책인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정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함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시행 과정에 대해서도 교육청은 학교 자율로 결정하라며 안내·권고했고, 각급 학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며 "강제 시행 운운하는 것은 허위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doran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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