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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이라크 총선, 親이란 시아파 약진…'아바디 총리 연임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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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라크 총선이 혼전 양상이다. 중간개표 결과 당초 우세할 것으로 보였던 하이데르 알 아바디 총리의 '승리 동맹'이 3위로 처졌지만, 시아파 성향의 야권 정당이 우세한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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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14일(현지시간) 강경 시아파 종교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새룬의 총선 약진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알사드르의 포스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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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시아파 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새룬'(개혁을 위한 행진)이 총선에서 가장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새룬은 현재 전체 18개 주 가운데 6개 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 사드르는 과거부터 미국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왔다. 특히 과거 미국 점령 시기에는 알 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가 미군과 직접 교전을 벌이기도 했다. 알 사드르가 직접 후보자로 나서지는 않았지만, 차기 이라크 정부 구성과정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미국 등 국제사회는 아바디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무난하게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 결과 이라크 내 다수를 구성하는 시아파가 선거에서 크게 약진하는 모양새다. 아바디 총리는 이라크 내에서는 소수인 수니파다. 승리 동맹은 18개 주 가운데 1개 주에서만 1위로 알려졌다.

2위는 시아파 민병대 사령관 출신 하디 알아미리의 '정복 연합'이 4개 주에서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최종 개표 결과가 아니다 보니 선거 결과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정국은 불안정하다. 이번 총선 투표율 역시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이후 가장 낮은 44.5%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라크 내 이란의 영향력이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 역시 나오고 있다. 반미, 친이란 세력이 이라크에서 약진함에 따라 총선 이후 미국의 대이라크 전략 역시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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