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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엄마가 "서둘러 집으로 향했어" 동화 읽으니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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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키즈 콘텐츠 강화 광폭 행보

음석인식 기술 활용해 효과음 발생

스마트폰 비추니 공룡이 AR로 보여

'소리동화'로 아이 독서습관에 도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 회사 구글이 어린이용으로 만든 ‘유튜브 키즈’는 지난해 8월 LG유플러스 IPTV에 탑재된 뒤 인기를 끌고 있지만,‘엘사게이트(Elsagate)’ 논란에서 보듯 100% 안심하고 이용하기 어렵다.

‘엘사게이트’는 지난해 말 유튜브에서 디즈니 주인공 ‘엘사’를 소재로 제작된 자극적인 디지털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업로드돼 논란이 된 사건이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이나 엘사가 주인공인 탓에 해당 영상들이 어린이 애니메이션으로 분류돼 영유아 이용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우리 아이들에게 되도록 TV나 스마트폰을 보여주고 싶지 않지만, 보여줘야 한다면 좀 더 안전하면서도 교육적이고 재밌는 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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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가 최근 자사 IPTV(올레tv)에서 출시한 ‘키즈랜드’는 이런 부모 마음을 자극한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엄마가 말하는 단어를 인식해 발자국 소리, 시냇물 소리 같은 효과음이 나오고, 우주나 공룡 책이라면 스마트폰과 연동해 혼합현실(AR)로 TV 속 3D공룡들과 태양, 지구, 달 등 은하계가 내 주변으로 돌아다닌다. 이는 KT와 교육업체 대교가 제휴한 ‘대교 상상 키즈’에서 볼 수 있다.

◇‘소리동화’로 엄마와 책읽기 습관

소리 동화는 엄마뿐 아니라 아이가 단어를 말해도 KT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해당 문장(서둘러 집으로 향했어)을 읽고 나면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KT 관계자는 “대교의 교육 전문가가 매일 추천하는 책을 30분 동안 재밌게 2권씩 읽다 보면 아이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연간 700편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리동화’의 장점은 기계가 책을 부모 대신 읽어주는 게 아니라 엄마나 아빠 목소리로 읽어주면서 기계가 재미를 더해줘 교육적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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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KT는 ‘핑크퐁 채널(채널 140)’, ‘캐리 tv(채널 143)’, ‘뽀요TV(채널 153)’을 선보이면서, 짱구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일색이었던 기존 어린이채널에 도전장을 던졌다. 핑크퐁 채널은 KT 독점이다.

◇국내 키즈 콘텐츠 업체와 상생도

이 같은 어린이 전용 캐릭터를 활용한 TV채널은 국내 방송프로그램공급업체(PP)와의 상생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유튜브키즈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과 수익배분을 하지만, 토종 PP와의 제휴는 아니다.

이성환 KT미디어사업담당은 “KT 올레tv는 키즈 채널이 경쟁사들보다 12개 많다”며 “유튜브 키즈와 달리 유해성을 철저히 검증했다.국내 최초로 유해 콘텐츠 접근을 차단한 전용 리모컨과 키즈 요금제도 선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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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전용 리모컨’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리모컨을 줄 때 느끼는 불안감을 없앤 제품이다. 뽀로로, 핑크퐁, 캐리 채널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단축키가 있고, 아이가 물고 빨아도 걱정없는 소재로 만들어졌다.

KT는 이번에 키즈 전용 TV 요금제인 ‘올레tv 19키즈’를 출시했는데,프리미엄키즈팩(4000원)과 tv요금(1만5000원)을 합쳐 1만9000원에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유튜브키즈도 제공하나 키즈 리모컨에선 접근 안 되는 여러 메뉴 중 하나일 뿐”이라며 “엘사게이트의 우려가 없도록 모든 콘텐츠를 전부 검수해서 전문적이고 재밌는 키즈 콘텐츠를 제공한다. 조금 느려도 콘텐츠업체와의 협업을 강화해 키즈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시장을 리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T의 ‘키즈랜드’는 만 2세부터 10세까지가 대상이다. 아이를 보유한 가구는 일반 가구 대비 PPV(프로그램 유료구매)액수가 5000원으로 2배 이상 높은 지출 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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