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2 (토)

은행권 주 52시간 근무 예방주사…정시 퇴근·PC 오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은행, 오후 7시 사무실 소등…정시 퇴근 캠페인

PC 오프제·유연근무제도 등 예행연습 안간힘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은행들이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 등 근무시간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내년 7월 시행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예방주사를 맞자는 차원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좋은 일터 행복한 직장 만들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저녁이 있는 삶, 휴식이 있는 삶, 소통이 있는 삶 등 3가지 테마로, 직원들의 정시 퇴근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말 신축 본점에서 시작한 정시 퇴근 캠페인은 지난 1월부터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본점은 오후 7시 사무실을 일괄 소등하고 불가피한 야근이 필요하면, 별도의 업무집중 층에서 업무를 볼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전 직원이 휴가 계획대로 연간 15일 이상의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정시퇴근 캠페인 실시 3개월 만에 본점부서 시간 외 근무 발생량이 약 70% 감소했다"며 "영업점 또한 최종 퇴근자의 평균 퇴근 시간이 약 40분 정도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통해 근로시간 줄이기에 나섰다. 9 TO 7 (2교대 근무제)와 애프터뱅크(AfterBank) 2개 모델로 유연근무제를 운용 중인 점포만 38개점으로, 이 역시 앞으로 꾸준히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PC가 꺼지는 PC 오프제도 실시 중이다. 사전에 승인을 받지 않으면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만 PC를 사용할 수 있어, 이후엔 PC가 자동으로 꺼진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영업점 위주로 하던 PC오프제를 내년 1월까지 본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1단계로 영업점 위주로 PC오프제를 시작해 2단계로 오는 7월 본점 일부, 3단계로 내년 1월 본점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이전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주52시간 근무제 실행에 앞서 선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신한은행은 유연하게 근무가 가능한 스마트 근무제를, 우리은행은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도 등을 실시하는 등 은행권들은 내년 7월에 맞춰 적응 기간을 가지며 52시간 근무제 실행에 무리가 없도록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최근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내년 7월부터 적용될 은행 52시간 근무제를 앞당겨야 한다는 김영주 노동부 장관의 요구안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힌 만큼 은행권에 '주 52시간 태풍'이 예상보다 더 일찍 휘몰아칠 수도 있다.
jung9079@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